공유

제42화

재봉소에서.

신경주의 거대한 몸집이 재봉소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옷을 다림질하고 있던 재봉사가 눈앞에 나타난 남자의 모습에 흠칫 놀랐다.

“어머, 이게 누구야.”

“사장님, 돈은 얼마든지 드릴 테니 저 좀 도와주세요.”

신경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낡은 나무상자 하나를 재봉사한테 건넸다.

“어머, 이게 어떻게 된 거에요? 멀쩡한 옷이 왜 이렇게 된거 에요?”

갈기갈기 찢긴 옷을 본 재봉사는 마음이 아파났다.

“다 제 잘못이에요.”

신경주가 말했다.

“그 애가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 옷인데, 내가 곁에서 쭉 지켜봐서 마치 내가 만든 옷 같아요.”

재봉사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

“이 아까운 걸 어떡해, 얼마나 정성 들여 만든 옷인데…….”

“어떻게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신경주가 물었다.

“이걸 뭘 어떻게 수습해? 힘들 거야.”

신경주는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내가 노력해 볼게, 찢긴 곳을 기워매는것 정도는 할 수 있어.”

…….

관해별장에 들어선 신경주는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다.

“둘째 오빠!”

진주의 큰 딸과 셋째 아가씨 신효린이 다급하게 걸어왔다.

“할아버지 오셨어, 서재에서 아버지랑 크게 다투고 계셔, 오빠가 올라가서 말려봐.”

“왜 다투시는 건데?”

신경주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신경주의 눈에 보이는 신광구는 효자였다. 다른 사람들 눈에도 늘 그렇게 비쳤다.

고혈압으로 앓고 계신 할아버지 싸울 이유는 딱 하나였다. 그건 바로 신경주의 계모 진주였다.

“은주 동생이랑 우리 신씨 집안 각별한 사이기도 한데 김씨 집안이 어려움에 처했을때 아버지가 나서서 도와주셔야 하지 않겠어?”

신효린이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김씨 집안 돕는 걸 허락하지 않으셔, 할아버지 정말 노망 나신 거 아니야? 김씨 집안을 도우는건 우리 집안 돕는 거나 마찬가지지 않니? 둘째 오빠가 은주 동생이랑 결혼할 사이인데 할아버지가 이렇게 나오시면 우리 체면은 어떡해?”

신경주가 서재로 올라갔다.

…….

탕!

휄체어에 앉은 신남준이 테이블에 있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