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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제 동생은 그저 본분을 지키며 장사하는 사람이에요……. 이번에 뜻하지 않는 일로 억울함을 당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은주도 경주랑 곧 있으면 결혼할 텐데 일이 이렇게 커져서…….”

“본분이라고? 너 나 엿먹이려고 그러는 거지?”

신남준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진주의 표정이 삽시에 굳었다.

“내가 늙었다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착각하지 마, 김씨 집안은 자업자득이야. 너 신경주로 날 억누를 생각하지 마, 신경주가 김은주랑 결혼하게 되면 난 신경주도 앞으로 안 봐. 너희 집안끼리 행복하게 살아, 내가 죽더라도 날 보러 오지 마.”

“아버지!”

신광구가 한숨을 내쉬었다.

진주는 눈물을 닦는척했지만 눈빛만은 사나웠다,

‘당신한테 20년 박대를 당했으면 나도 이젠 그만할 때 됐어, 늙은이 나가서 누구도 모르게 죽어버리는 게 좋을 거야.’

“할아버지!”

신경주가 달려 들어와 신남준을 부추켰지만, 어르신이 신경주의 손을 내쳤다.

“너도 연기할 필요 없어, 너도 네 아버지처럼 여우한테 홀려서는.”

“전 김씨 집안을 돕지 않을 거에요.”

신경주가 평온하게 말했다.

신남준의 눈이 반짝였다.

“그 말 진심이니?”

“네, 김씨 그룹에 확실히 문제가 존재해요, 전 돕지 않을 겁니다.”

“그럼 김씨 집안 딸…….”

“은주와는 상관 없는 일입니다, 결혼식은 그대로 올릴 겁니다.”

“아이고, 그래, 네가 너의 아버지보단 낫다.”

신남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신남준은 신경주가 백소아 같은 좋은 여자애를 놔두고 여우짓이나 하는 여자애랑 결혼을 고집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진 이모.”

신경주가 진주를 보며 말했다.

“김 사모님은 이모 친 동생이시죠, 돕고 싶은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신씨 그룹을 위협하지 않는 전제하에서 진행되어야 할 겁니다. 안 그럼 이모님이 주장하신 신씨 그룹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는 말과 어긋나게 되지 않겠습니까?”

신경주의 말에 진주는 반박할 수가 없었다.

‘잡종 주제에, 어릴 적에는 아무 소리도 못하더니, 커서는 따박따박 대들기나 하고.’

“아버지,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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