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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거실에서 아람은 백신우와 꼭 껴안고 있었다. 두 사람이 남매가 아니었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사랑이 넘치는 신혼부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넷째 오빠, 정말 고생했어.”

아람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아니야, 납치일 뿐인데, 고생도 아니야.”

백신우는 아람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눈에는 그리움과 다정함이 담겼다.

“네가 행복하다면 죽여줄 수도 있어.”

임수해는 식은땀을 흘리며 무서워했고, 구진은 차를 뿜을 뻔했다. 이때, 구윤이 계단에서 내려왔다.

“잠들었어.”

“엄청 피곤할 거야. 푹 쉬게 해.”

아람은 한숨을 쉬었다.

“마음이 급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유지운을 건드려서 도움을 거부할 수 있어. 목에 칼을 대고 강요할 수 없잖아.”

“아람아, 괜찮아.”

구윤은 아람의 곁에 앉아 어깨를 부드럽게 감쌌다.

“우리가 있잖아.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네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주기 위해서야.”

“맞아, 아람아.”

구진도 옆에서 아람을 위로해 주었다.

“제발 우리한테 부탁을 해, 우리의 존재감이 없어지잖아!”

아람의 입술이 부들부들 떨리며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다. 잘 대해주는 사람은 친형제들이라 할지라도 모든 것이 마땅하고 생각하지 않고 묵묵히 마음 한구석에 간직하고 있었다.

“재밌는 얘기해줄게.”

백신우의 눈이 갑자기 밝아졌다.

“아람아, M 국에 있을 때 너랑 닮은 여자를 만났어. 내가 잘못 봤어. 참지 못하고 다가가서 툭 쳤는데, 뒤돌아서 날 째려봤어. 그제야 네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 정말 어색했어. 그 여자가 감히 날 째려봤어. 30년 동안 아람 외에 나를 째려보는 여자는 없었어!”

“쯧, 째려봐도 안 돼? 네가 그렇게 대단해?”

구진은 차를 마시며 비아냥거렸다.

“그리고 장난치지 않으면 안 돼? 우리 아람은 국민 여신이야. 어떻게 아람을 닮은 여자가 있을 수 있어? 뻥치지 마.”

“너 이 자식, 죽고 싶어?”

백신우는 턱을 들고 구진을 노려보았다.

“오빠, 그 사람이 나랑 많이 닮았어?”

“많이 닮았어. 내가 시력이 좋아서 사람을 잘못 보지 않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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