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30화

“아람아, 무슨 생각을 해? 멍해졌네.”

백신우는 아람이 멍해진 것을 보자 손을 뻗어 눈앞에서 흔들었다.

“넷째 오빠, 나.”

아람은 자신과 매우 닮은 여자를 생각하자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

“왜 그래, 아람아. 넌 항상 직설적이었는데, 왜 머뭇거려?”

백신우는 의아하며 물었다.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우연히 만난 여자가 먼 M 국에 있다. 의심이 들어도 그 여자를 조사할 수 없어 이소희 쪽으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조사해도 무슨 소용이 있어? 그날 신경주가 할아버지 앞에서 말했잖아. 우리 사이는 끝나서 아무런 가능성이 없다고. 난 왜 망설이고 서운해하는 거지?’

아람은 피식 웃으며 손에 든 식은 차를 집어 마셨다. 얼마나 비천하면 자신을 두 번 버린 남자에게 미련이 있는지 몰랐다. 지금 이 순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아람 곁에 앉은 구윤은 아람의 복잡한 감정을 눈치챘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따뜻한 손으로 아람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

“오빠, 유지운의 일을 민지 이모와 아빠한테 말했어?”

아람은 가볍게 물었다. 구만복은 초연서의 우울함을 떨쳐주기 위해 해외에 있는 별장으로 휴가를 떠났다. 유민지와 강소아도 함께 같지만 같은 별장이 아닌 다른 별장을 마련해 주었다. 큰 구씨 가문의 별장에는 어르신들이 모두 자리를 비웠고 그들만 남아 있었다.

“민지 이모에게 전화했어.”

구윤은 미소를 지었다.

“민지 이모가 유지운을 손님 취급하지 말라고 했어. 아람이 필요하고 아람이만 즐겁다면 조카가 없는 척할 수 있다고 했어.”

아람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세 사모님의 사랑을 잘 알고 있다.

“이건 대의멸친이라고 해야 해, 아니면 야쿠자식이라고 해야 해?”

구진은 깜짝 놀랐다. 백신우는 트렌치코트 속으로 담배를 꺼내 입술에 물었다. 그 모슴은 잘생기고 건달 같았다.

“흥,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대의멸친이라고 해, 신경주 그 자식을 도와주는 건 야쿠자식이라고 하는 거야.”

사람들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