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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차준호는 천천히 다가가 그녀를 등 뒤에서 꼭 껴안았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그저 그녀를 품에 안고서 미안하다고 속삭였다... 그들에겐 아직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

한참 보고 있던 조은서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들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의 손에 의해 제지당하고 말았다. 그 손은 조은서를 끌어당겨 자신의 뜨거운 품속에 가두어버렸다.

유선우였다.

유선우는 고개를 숙인 채, 얇은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저들끼리 해결하게 내버려 둬. 걱정하지 마. 지혜 씨가 손해 볼 일은 없어.”

조은서가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소용없었다. 하여 그녀는 이를 악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거 놔요.”

술기운에 얼굴이 뜨거워진 유선우는 그녀의 옆에서 분노가 가득한 작은 얼굴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네 운전기사는 이미 돌려보냈어. 난 술을 마셨으니까 네가 내 차를 운전해.”

하지만 조은서가 다시 한번 그를 거절하자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지금 밖에 눈이 오는데 내가 운전하면 사고 날지도 몰라...”

억지가 따로 없었다.

조은서가 다시 한번 발버둥 치자 이번에는 유선우도 순순히 그녀를 풀어주었다. 그러자 조은서는 그를 보며 냉소를 터뜨렸다.

“예전에는 당신이 이토록 억지를 부리는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

한쪽 벽에 기대어 있어 불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자 유선우의 잘생긴 얼굴이 더욱 돋보였다.

하물며 오늘은 스타일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기에 매력이 흘러넘치는 수준이었다.

그는 조은서를 바라보며 입가에는 매혹적인 미소를 머금었다.

“그야 예전에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 본 적이 없으니까 너는 나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겠지. 은서야, 남자가 여자를 쫓아다닐 땐 원래 대부분 뻔뻔하게 구는 거야.”

조은서는 그의 손에서 외투를 받으며 싸늘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래요? 몰랐던 지식이 또 하나 늘었네요.”

조은서의 냉담함에도 유선우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녀를 데리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조은서에게 조수석의 차 문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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