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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정유미의 힘은 세지 않았다.

하지만 윤혜인의 피부가 워낙 하얀 탓에 정유미가 뺨을 때리자 얼굴에는 금세 빨간 손자국이 남겨졌고 보기도 좋지 않았다.

뺨을 때리고 난 뒤, 정유미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정혜인의 뺨과 자신의 손을 번갈아 보았다. 그러고는 비로소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아챘다.

소리를 듣고 놀란 이하진이 멀리서 뛰어오더니 악에 받친 목소리로 말했다.

“야, 정유미, 너 이게 무슨 짓이야, 왜 사람을 때리고 난리야!”

이하진도 윤혜인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녀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매를 맞은 사실에 매우 불쾌했다. 어쨌든 윤혜인은 자신이 데려온 사람이니 말이다.

사실 정유미는 곧바로 윤혜인에게 사과하려 했다. 비록 성격이 나쁘고 다른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만 골라 하는 그녀지만 먼저 남을 때리는 일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보다 어린 이하진이 대뜸 소리를 지르는 모습에 정유미도 욱하는 성질이 올라왔다.

“넌 왜 난리인데, 내가 일부러 그런건 아니잖아.”

“그럼 사과해.”

이하진의 성질머리는 더 더러웠다. 당장이라도 정유미의 옷깃을 잡아당겨 윤혜인에게 사과시키려 하였다.

놀란 정유미는 이준혁의 뒤로 숨던 그의 옷을 잡았다.

이준혁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이하진의 손을 홱 잡고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무슨 짓이야,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잖아.”

손을 잡힌 이하진은 뾰로통해서 말했다.

“형, 틀린 건 바로잡아줘야지, 감싸줄 게 아니라.”

“감싸줄 건데, 왜?”

말을 마친 이준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산에 오를래, 말래?”

사실 윤혜인은 조금 전에 발생한 일을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정유미가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준혁이 정유미를 이렇게 감싸는 것을 보니 윤혜인의 안색이 좋을 수만은 없었다.

‘누군가가 감싸준 다라... 참 좋겠네.’

정유미는 웃으며 이준혁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더니 뒤돌아서 약오르는 표정으로 이하진을 돌아봤다.

이런 그녀의 모습에 이하진은 화가 났다.

‘아버지가 국내에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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