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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소원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우리 지금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하자. 다른 변화 없이 말이야. 그게 나을 것 같아.”

이것은 아주 명백한 거절이었다.

소원은 말을 마친 뒤 얼굴을 돌렸다. 하지만 서현재가 살짝 그녀의 팔을 잡았다.

서현재는 아무 말 없이 몇 초 동안 그녀를 보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그의 입술은 소원의 입술에 닿을 듯 말 듯하다가 멈추고 말았다.

서현재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소원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내가 그 남자보다 더 잘 되면 나한테 와요.”

서현재가 떠난 후에도 소원의 머릿속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

분명히 예전 소원의 눈에 서현재는 그저 꼬맹이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소원은 점차 그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

금요일 날 아침, 이하진은 윤혜인에게 데리러 갈 테니 주소를 보내 달라고 했다.

그렇게 윤혜인은 곧바로 주소를 보냈고 이하진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집 아래로 내려왔다.

두 발짝 앞으로 나가자 검은색 지프차가 보였다. 이하진은 조수석에 앉아 윤혜인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문을 열고 차에 탄 윤혜인은 뒤에 한 사람이 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정유미였다.

윤혜인을 본 순간 정유미는 적개심에 불타 이하진을 향해 물었다.

“하진아, 과외 선생님이 이분이야?”

이하진은 대답이라 치고 ‘흥’하며 짧게 소리 냈다.

정유미는 윤혜인을 좋아하지 않았고 윤혜인도 두 사람이 서로 앙숙 관계라 생각했다.

윤혜인은 문을 닫고 정유미와 멀리 떨어진 문 옆에 앉았다.

정유미는 윤혜인이 작은 배낭을 메고 온 것을 보고 표독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이러고 가요?”

그러자 윤혜인은 고개를 끄덕였고 정유미는 더 신이 나서 웃어댔다.

순간 정유미는 앞으로 이틀간의 여행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차가 시동을 걸고 나서야 윤혜인은 고개를 들어 앞줄을 훑어보았고, 그제야 차를 몰고 있는 사람이 이준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선글라스에 양복 대신 네이비 컬러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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