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60화

서현재는 한 손으로만 소원의 발목을 잡고 있었지만 약을 바르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그는 손에 일회용 고무장갑을 끼고 있었다. 그리고 파스에는 진통을 완화해주는 성분이 들어있었다.

발가락을 움츠릴 수 있을 정도로 나아진 소원의 머릿속은 온통 자신의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뿐이었다.

반면 서현재는 여전히 담담하고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약을 발라준 뒤, 서현재는 장갑을 벗어 휴지통에 버리는 김에 육경한이 사 온 죽도 함께 버렸다.

잠시 나갔다 온 그는 보온병을 들고 들어와 침대에 앉더니 소원을 향해 물었다.

“누나, 제가 먹여줄까요, 아니면 직접 드실래요?”

소원은 아직 약을 바르던 때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두 번째 질문을 듣고서야 정신을 차리며 손을 내밀었다.

“내가 직접 먹을게.”

“가만히 있어요. 제가 준비할 테니까요.”

서현재는 작은 상을 내려놓고 능숙하게 죽을 작은 그릇에 옮겨 담고 젓가락을 챙겨주었다.

그의 손은 매우 예뻤고 긴 손톱도 없었으며 뼈마디가 뚜렷한 것이 그야말로 섬섬옥수였다.

살짝 주먹을 쥐었을 때 핏줄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걸 보아 힘도 아주 센 것이 분명했다.

한참 그의 손을 본 소원의 얼굴은 또 뜨거워졌다.

서현재가 소원에게 약을 발라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젓가락을 뜯어 건네주는 서현재의 모습을 본 소원은 비로소 배가 고픈 것을 느꼈다.

특히 그 죽은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옥수수 새우죽이였기에 소원은 별말을 하지 않고 받아먹었다.

다 먹은 후, 서현재는 상을 깨끗이 치우고 소원의 침대를 다시 정리해 주었다.

“누나, 이젠 주무세요, 제가 돌봐드릴게요.”

소원은 오히려 서현재에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괜찮다고 했다.

“괜찮아, 현재야.”

서현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반짝이는 두 눈으로 소원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 소원은 얼굴을 돌린 채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하였다.

얼마 후, 소원이 입을 열었다.

“우리 아빠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은 너뿐만이 아닌데... 네가 나 병원에서 두 번이나 돌봐준 것만으로 해도 이미 충분해. 그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