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6화

임세희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가 없었으며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준혁 오빠가 어떻게 나한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이때, 이준혁이 경호원에게 지시를 내렸다.

“세희를 병실에 데려다주고 할아버지 병실 앞을 잘 지키고 있어.”

말을 마친 이준혁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고 임세희는 화가 치밀어 올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만 그렇다고 떠나는 이준혁을 잡을 수도 없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지금 상황에서 그녀가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이준혁의 반감을 사는 꼴이다.

임세희는 이준혁의 뒷모습을 보며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으며 왠지 점점 저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읽히지 않았다.

이준혁이 이렇게 된 건 윤혜인 저 나쁜 계집애가 중간에서 이간질한 게 분명하다.

이런 생각에 임세희가 두 주먹을 꽉 쥔 채 절대 이준혁 저 남자를 빼앗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감히 준혁 오빠를 빼앗아가려고 하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 준혁 오빠가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나여야해! 두고 봐, 준혁 오빠가 다시 예전처럼 나만 바라보고 나만 아끼게 만들 거야!’

한편, 병실 안에서.

병실로 돌아온 이준혁은 씩씩거리고 있는 문현미를 보며 물었다.

“혜인이는요?”

“무슨 혜인이? 혜인이가 누군데!”

문현미가 코웃음을 치며 되묻자 이준혁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 왜 이렇게 유치하게 굴어요?”

“내가 유치해? 너야말로 네 마음이 어떤 지도 모르면서 유치하게 굴고 있는 거야!”

문현미가 팔짱을 끼더니 말을 이어갔다.

“내가 조금 전에 도우미 아주머니한테서 들었는데 네가 할아버지에게 혜인이와 이혼을 안 한다고 말했다며? 그게 정말 네 진심인 거야? 아니면 그냥 할아버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한 거짓말이야?”

“뭐가 달라요? 어쨌든 할아버지는 지금 자극을 받으면 안 되잖아요.”

이준혁이 무뚝뚝하게 대답하자 문현미가 입술을 꽉 깨물며 호통을 쳤다.

“당연히 다르지! 만약 네가 할아버지 때문에 이러는 거면 나도 나서서 네 할아버지를 설득할 거야. 넌 더 이상 혜인이를 괴롭히지 말고 하루 빨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