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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1화 천하의 죄인이 될 것

반승제가 성혜인의 손을 부드럽게 문지르다 품에 안고 가볍게 토닥였다.

“일단 들어가서 좀 자.”

성혜인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 향기가 또 코끝에 퍼지는 것이 느껴져 짜증이 났다.

더 이상 임수아의 일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 짜증이 났다.

“이 훈향 진세운에게서 가져온 거예요?”

“승제 씨, 이 훈향 좀 전문 기관에 가져가서 검사해 보면 안 돼요? 냄새가 너무 불편해요.”

그녀는 K 씨에게서 맡았던 향기에 대해 감히 말할 수 없었다. 어쨌든 진세운은 자신을 도와주었고 이 일로 인해 반승제가 또 자신에게 의심을 품는다면 앞으로 그들의 관계는 절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천하의 죄인이 될 것이다.

성혜인은 터질 듯이 아픈 머리를 어루만지며 또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냥, 훈향의 성분이 궁금해서 그러는 거예요.”

그녀가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을까 걱정되었던 반승제는 얼른 심인우를 시켜 검사해 보도록 했다.

한 시간 후 기관의 검사 보고서가 왔는데 훈향의 모든 성분은 안전하며 건강에 좋은 것들이었다.

반승제는 특별히 이 검사 보고서를 성혜인에게 읽어주었다.

“이 재료 중에 혹시 마음에 안 드는 거 있어? 세운이한테 제거해달라고 하면 돼.”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다음에야 널뛰기하던 심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성혜인은 여전히 자신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녀는 과하게 화를 내고 의심이 많아졌다.

반승제를 다치게 한데다가 지금은 뺨까지 때렸다.

심지어 임수아가 구구절절 반승제가 자신을 얼마나 아꼈었는지 설명할 때, 포커페이스조차 되지 않았다.

그녀는 반승제에게 가차 없이 심한 욕설을 퍼붓고 싶어졌고, 이른바 그의 호감까지 비웃고 싶었다.

이는 평소의 감정 컨트롤을 잘하던 그녀와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람을 이렇게 추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었던가.

성혜인이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뺨... 부었어요?”

“아니, 걱정 안 해도 돼.”

임수아는 이미 끌려간 뒤였고 짐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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