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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화 진심을 짓밟고 있는 것뿐

그러나 실천에 옮길 용기는 없었기에 그저 눈물이 나왔다.

“대표님 분명 저 좋아한다고, 절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했었으면서... 다 거짓말이었어.”

그 목소리가 매우 컸기 때문에 침실 안에 있는 성혜인은 듣지 못했을 리 만무했다.

성혜인은 그제야 제가 사라졌던 그 시간 동안 확실히 반승제가 다른 여자에게 곁을 내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적어도 이 점에 대해서 배현우는 성혜인을 속이지 않았다.

여자아이의 울음소리에 성혜인이 벌컥 문을 열었다.

반승제는 짜증이 나던 터였다. 이미 저에게서 몇억이나 가져가 놓고 이런 행패를 부리고 있으니.

등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는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을 느끼며 뒤돌아보았고 문 앞에 서 있는 성혜인을 발견했다.

성혜인은 앞이 보이지 않았기에 한 손으로 담담히 문틀을 잡고 있었다.

“승제 씨.”

성혜인의 부름에 반승제가 우물쭈물 대답하며 얼른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 혜인아, 일단 좀 더 자는 건 어때? 안색이 안 좋아 보여.”

“승제 씨, 이 여자애는 누구죠?”

반승제는 시원히 대답하지 못하고 그저 성혜인의 손을 꼭 잡을 뿐이었다.

오히려 곁에 있던 임수아가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저는 반 대표님 여자 친구예요. 얼마 전에 사귀게 되어서 저 때문에 회사도 여러 개 인수했는데 이제 와서 헤어지자네요... 언니, 혹시 제 존재가 언니한테 위협이 되는 거예요? 전 대표님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다른 명분은 다 필요 없고 전 그냥 대표님이 정말 좋아서 곁에 있고 싶은 것뿐이에요. 용서해주세요...”

임수아가 무릎을 꿇었다.

성혜인은 그저 무릎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만 들었다.

잠시 멍해 있다가 성혜인이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이 아이는 용서를 구하는 방법으로 오히려 자신을 순진한 동생 하나 품어주지 못하는 나쁜 언니로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성혜인은 아무 말 없이 차갑게 서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말이 없자 반승제는 더 조급해졌다.

결국 반승제가 잘못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는 얼른 심인우와 경호원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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