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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7화 권력밖에 모르는 놈

진백운은 소파에 앉아 무심코 곁에 누워있는 고양이를 건드렸다.

고양이 전용 간식을 든 그는 얼굴에 만족스러운 웃음을 띠었다.

그런데 고양이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손등을 허빌 줄이야. 손등에 세 줄의 빨갛게 긁힌 자국이 생겨났다.

진백운은 인상을 쓰며 간색을 내팽개쳤고 고양이는 간식을 향해 재빨리 달려갔다.

반대편에 앉아 있는 진세운은 곰곰이 생각했다.

전에는 모든 일이 손바닥 안에 있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지금은 왠지 통제 불능의 느낌이 들었다.

그의 휴대전화는 계속 울리고 있었다. 폭파된 별장의 사람들로부터 걸려 온 전화였다.

핵심 멤버들은 부상만 입었을 뿐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교육 중인 사람들 일부가 사망했다.

진세운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못하지만 체면을 손상하기엔 충분한 사건이었다.

003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미스터 K, 002가 사망했습니다.”

002는 발목뼈가 부러져 남들처럼 달릴 수 없었기에 포탄이 떨어졌을 때 제일 먼저 죽은 사람이었다.

003 역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녀는 전의 비밀조직을 해친 행동으로 벌을받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진세운이 자비를 베풀어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그래도 거동이 불편했기에 포탄에 의해 중상을 입었다.

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대피했고 이미 다른 곳에 정착한 상태였다.

하지만 사고 소식은 이미 조직의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진 뒤였다.

“미스터 K, 장로 쪽에서 오늘 밤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BKS는 002부터 009까지 차기 수령의 후계자를 키워낸 거대한 조직이다.

그리고 이 무리는 모두 진세운의 손에 장악되어 있었다.

진세운은 피곤함에 양미간을 꾹 눌렀다.

“장로들이 뭐라고 하던가요?”

“직접 나서서 설명하라고 하십니다.”

미스터 K는 BKS에서 만인의 위상이었지만 그 아래로는 신망이 두터운 장로들이 10명이나 더 있었다.

대부분의 수령들은 모두 진세운의 편에 섰지만 유독 두 명만이 자꾸 시비를 걸고넘어졌다.

일단 진세운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기만 하면 이 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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