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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행동 조심해주세요

서우진은 포스 넘치게 경적을 울렸다.

“우리 형이 반승제 씨랑 친한 사이인 건 알죠? 아이러니하게도 한 명은 기억을 잃었고, 다른 한 명은 반역이라는 누명을 쓴 채 도망치고 있네요. 승제 씨를 잡으려는 사람이 너무 많을수록 위험하니까 경헌 씨 같은 사회 초년생은 일단 본인 소유의 별장이라도 하나 마련하는 게 가장 좋아요. 물론 지금 모은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죠.”

그 말을 들은 임경헌은 풀이 잔뜩 죽은 채로 씁쓸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서우진은 재빨리 다시 그를 위로했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그만큼의 돈을 모았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예요. 적어도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났으니 반은 성공한 거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 밤 술 한잔 어때요?”

“좋아요. 전 가장 비싼 술을 마실 거예요.”

“제가 살게요.”

서우진은 손목에 명문 시계를 찬 채 여유롭게 핸들을 돌렸다.

속세의 때를 벗은 임경헌보다 오히려 그가 더 부잣집 도련님 같은 상황이 되었다.

...

그 시각 병원.

두 시간 후, 서우혁이 밖으로 나왔다.

장하리는 보고 싶은 마음에 재빨리 앞으로 다가갔지만 이내 서수연에게 밀려났다.

“어딜 만져요? 꼴도 보기 싫으니까 눈앞에서 알짱거리지 말고 꺼져요.”

이진은 장하리를 끌어당기며 비아냥거렸다.

“하리 씨, 쟤네랑은 상대하지 말아요. 어차피 오빠 바보니까.”

장하리는 두피가 저리는 느낌에 재빨리 그에게서 벗어났다.

그 반응에 이진은 흥미로운 듯 입꼬리를 올리더니 그녀의 턱으로 손이 향했다.

장하리는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며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행동 좀 조심해주세요.”

“어머, 하리 씨에게 이런 성깔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그는 장하라의 분노가 안중에도 없는지 마치 새기 고양이를 놀리는 듯 철저하게 무시했다.

힘이 없을 때는 화가 난 모습조차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우스꽝스럽게 보이기 마련이다.

모든 사람이 서주혁의 병실로 들어가 그가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서수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장하리는 복도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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