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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뇌리에 박힌 말

두 대의 차량이 동시에 서천으로 향했다. 생각이 많아진 서주혁은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게끔 수많은 경호원을 동원했고 앞뒤로 경호하게 했다.

그는 무릎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은 채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키보드를 내리치고 있었다.

설기웅은 다른 차에 타고 있었다. 그의 핸드폰에는 수천 개의 메시지가 쏟아졌는데 그중 대부분은 설인아가 보낸 것이다.

설의종은 설인아를 쫓아낸 후 모든 은행 카드를 끊었다.

명문가는 기본적으로 강자 앞에서 약하고 약자 앞에서 강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공주님 대접을 받던 설인아가 갑자기 떠났으니 사람들은 단번에 설씨 가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게 틀림없다며 확신했다.

설기우은 허리를 곧게 세운 채 자신의 핸드폰에 담긴 설인아의 구조 메시지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동안 목숨 걸고 아끼던 설인아가 자신의 친동생이 아닐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설의종은 친동생인 설인아를 많이 사랑해 줘야 한다며 강조했던 말이 뇌리에 박혔다.

[오빠, 이 사람들이 날 비웃어. 나 너무 힘들어. 심장이 찢어질 것 같은데 이러다가 죽는 건 아니겠지?]

[임수아 씨의 일은 정말 내가 의도적으로 계획한 게 아니야. 난 혜인 씨가 목표였다고. 그 차에 설인아 씨가 탈출은 아예 몰랐어. 오빠, 이건 누가 일부러 설계한 게 틀림없어. 내가 혜인 씨를 싫어한다는 걸 알고 누군가 날 이용한 거야. 왜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는 거지? 그렇게 오랫동안 설씨 가문에서 지냈는데 아무리 내가 가족이 아니더라도 믿어줄 수는 있잖아. 솔직히 이건 내가 선택한 일이 아니잖아.]

설기웅은 메시지를 보고선 표정이 일그러졌다.

때마침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고, 아니나 다를까 설인아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요즘 따라 전화를 더 자주 했지만 설기웅은 한번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방금 본 메시지에 마음이 흔들렸는지 수신 버튼을 눌렀고 핸드폰 너머로는 설인아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평생 연락 안 받는 줄 알았잖아. 엉엉... 나 아파. 사람들이 어제 때렸어.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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