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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화 목표 달성

“인아야, 괜찮아.”

설기웅은 그녀를 품에 안고 손을 들어 가볍게 쓰다듬었고 눈에는 안쓰러움이 가득했다.

그의 품에 안긴 설기웅은 원망의 불길이 미친 듯이 타오르고 있었다.

이게 바로 그녀가 남자들에게 협조한 대가였다. 일을 크게 만들수록 설기웅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편에 서게 될 테니까.

지금 그녀의 처지가 매우 비참했기에 설기웅은 그녀를 구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던 성혜인에게 증오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목표는 달성되었다.

설인아는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여전히 혼잣말로 미친 소리를 지껄였다.

이번에 희생이 큰 만큼 성혜인이 반드시 대가를 치를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영상을 보게 된 나미선은 눈앞이 깜깜해지며 기절 직전이었다.

그녀는 재빨리 설의종이 있는 방으로 갔다. 설의종은 지난 며칠 동안 줄곧 침대에 누워있으며 머리가 백발이 되었다. 정신을 차린 후에도 조용히 침대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창밖을 보고 있다가 이따금 헛기침했다.

설의종은 젊었을 때 업계에서 뛰어난 도련님이었고 외모나 능력에서 모두 일품이었다.

하여 백발이 된 지금도 젊었을 때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여보, 인아 좀 도와줘요. 너무 안쓰러워요...”

나미선은 침대 옆에 앉아 심장이 부서질 듯 목 놓아 울부짖었다.

“여보, 우리 인아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이런 일을 겪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라고요. 플로리아 사람들이 다 알게 됐으니 시집도 못 갈 텐데... 잠깐 밖에서 지내고 있으면 의붓딸로 삼을 생각이었어요. 나중에 괜찮은 집에 시집보내면 적어도 먹고살 걱정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미선은 조심스럽게 영상을 설의종에게 보여줬다. 하나는 성혜인이 모질게 거절하는 영상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에게 모욕당하는 영상이었다.

순간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 찼다.

“성혜인이라는 여자는 우리 인아가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을 것도 모자라 이런 일을 겪게 했어요. 정말 너무하잖아요. 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

줄곧 싸늘한 표정을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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