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10화 불안감을 무시하려고 애쓰다

설인아가 오빠의 팔을 껴안았다.

“역시 오빠가 날 제일 사랑해. 오늘 밤부턴 악몽 안 꾸게 될 거야! 오빠, 고마워.”

그녀는 설기웅의 품에 안겨 입꼬리를 올렸다. 뒷마당의 불빛이 설인아의 얼굴을 훤히 비추었다. 성혜인은 그녀가 얼마나 의기양양한지 표정을 두 눈 똑똑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상관없다. 오늘 밤 여기서 정말 죽게 된다면 앞으로 평생 이 두 사람의 얼굴을 볼 일은 없을 것이다.

두 경호원은 철장을 잠근 뒤 설기웅의 명령을 기다렸다.

설기웅은 조금 망설였다.

그는 항상 자신에게 묻곤 했다.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말이다.

그러나 그는 한 가정의 오빠로서 가족을 지킬 의무가 있다. 설인아는 그의 가족이며 성혜인은 남이다.

“사장님, 배를 강 중심으로 몰고 내려간 뒤에 밀어버릴까요?”

설기웅이 입을 뻐끔거렸다. 차마 그러라는 명령을 내릴 수 없었다.

그의 망설임을 보아낸 설인아가 뒤로 한 발짝 물러서며 넘어질 것처럼 휘청거렸다.

이 모습에 설기웅은 순간 결심을 굳혔다.

“밀어버려.”

“예.”

경호원 몇 명이 철장을 보트 위로 올렸다. 보트를 타고 수십 미터를 나간 뒤 철장을 밀어버리려 했다.

기슭과 인접한 곳은 강물이 너무 얕기 때문에 확실히 죽이려면 강 중심으로 나가야 했다.

보트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면서 설기웅은 자신의 심장이 무언가에 의해 끝없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공포감이 순식간에 설기웅을 덮어버렸다.

문득 어렸을 때 설의종이 그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네 동생은 몸이 안 좋아. 처음 태어났을 때도 고생했으니 앞으로 양보 많이 해야 해. 알겠니?”

“아버지, 그럼 여동생이 잘못하면요?”

“네 가족인 이상 절대 잘못하지 않을 거야.”

“그럼 저와 우현이가 잘못한다면요?”

“벌을 받아야지. 너흰 오빠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니.”

이 철칙은 설기웅의 뼈에 새겨지다시피 했기에 몇 년 동안 그는 무조건 여동생이라면 감싸고 돌고 도왔다.

설인아가 밖에서 무슨 일을 저질렀든 간에 그는 설인아를 위해서라면 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