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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양심도 없는 미친년

“지금 당신을 데리고 인아 만나러 갈 거니 무릎 꿇고 직접 사과하세요. 그럼 시체라도 온전히 남겨드리려니까.”

성혜인은 웃음을 터뜨리려 하는 찰나 설기웅이 우악스럽게 목을 졸랐다.

“인아가 그렇게 됐는데 지금 웃음이 나와? 양심도 없는 미친 년이네, 이거.”

성혜인이 그를 차갑게 바라보더니 씩 웃었다.

“설 대표님, 저는 당신 친여동생이 참 측은해요. 그래도 당신들을 보러 가지 못해서 참 다행이죠. 이런 악랄한 짓을 하는 당신의 얼굴을 보면 얼마나 역겹겠어요.”

설기웅의 손이 저도 모르게 바들바들 떨렸다. 마음이 무언가에 찔린 듯 불편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위한 변명을 했다. 지금의 불편한 마음은 모두 성혜인 때문이라고. 성혜인이 괜히 이상한 말로 자신의 마음을 후벼파는 것이라고.

“이제 죽기 직전에도 이렇게 자신감 넘치나 보자.”

그는 성혜인을 홱 놓아주고 한쪽에 조용히 앉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혜인 역시 그를 상대하기 싫기는 마찬가지였다. 말할수록 짜증이 나는 상대였다.

차는 곧 설인아가 사는 곳에 멈췄고 몇 명의 경호원이 그녀를 결박한 채 차에서 내렸다. 설기웅은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가 설인아의 상태를 보려 했다.

설기웅이 올 것을 미리 짐작한 설인아는 불쌍해 보이도록 몸을 한껏 움츠려 앉았다. 발갛게 부은 눈과 마구 헝클어진 머리카락은 그녀의 정신상태가 온전치 않아 보이도록 했다.

그녀를 본 설기웅이 그녀를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인아야!”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오빠를 확인한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오빠, 나 너무 무서워. 눈만 감으면 그 남자들 얼굴이 아른거려. 아버지도 날 보고 싶지 않아 하시는데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집에 가고 싶어... 흑흑. 우리 가족 이제 다시 예전처럼 화목하게 지낼 수는 없는 거야? 오빠...”

설인아가 말을 마침과 동시에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오는 성혜인을 발견했다. 그녀는 갑자기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설레서. 너무 기뻐서 떨린 것이었다.

줄곧 설기웅이 얼른 성혜인을 처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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