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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화 룰을 깨버리다

서로를 멀뚱멀뚱 바라보던 부하들은 차마 설우현의 미움을 사는 행동을 할 수 없어 철장 문을 열어주었다.

설우현은 성혜인을 조심스럽게 끌어안고 깨우기 위해 몸을 흔들었다.

“혜인 씨.”

“성혜인 씨!”

그러나 성혜인은 깨지 못했다. 물속에 잠기면서 숨을 오래 참는 바람에 산소부족으로 기절한 것이었다.

설우현은 서둘러 그녀를 보트에 눕히고 인중을 꼬집어 보았다.

보트가 아직도 움직이질 않자 그가 고함을 질렀다.

“노 저어요! 뭍으로 가라고.”

몇 사람이 황급히 노를 젓기 시작했고 배는 뭍으로 향했다.

설우현은 곧장 성혜인을 들어 안았다. 당장 병원으로 가려는 요량이었다.

반승제의 헬기 역시 뒤뜰에 착륙했다. 헬기의 굉음에 별장 안에 있던 설기웅과 설인아가 모두 인상을 찌푸렸다.

밖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설기웅이 먼저 별장에서 걸어 나왔다. 그런 그의 눈에 띈 사람은 뜻밖에도 반승제였다.

찾으러 가지도 않았는데 미리 찾아오다니.

그러나 반승제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설우현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성혜인을 안아 들고 아무에게도 시선을 주지 않은 채 곧장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설기웅은 당연히 화가 났다. 이곳은 그의 구역이다. 아무도 자신을 이렇게 무시하고 마구 별장 안으로 들어설 수는 없는 것이다.

“거기 서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설우현의 주먹이 그의 얼굴을 향해 내리쳤다.

고통을 느낌과 동시에 입안에서 비린 맛이 났다.

설기웅이 인상을 찌푸린 채 조금 전의 가격으로 깨진 이를 뱉었다.

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했다. 동생이 자신에게 폭력을 쓴 건 처음이었다.

줄곧 그가 형으로서 양보해 왔기에 두 형제는 어려서부터 싸운 적 없이 화목하게 지내왔다.

게다가 설우현의 눈에 그는 줄곧 어른과 다름없었다.

그런 동생이 밑도 끝도 없이 주먹을 휘둘렀으니 설기웅이 황당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는 반격하지 않았다.

설우현은 그의 멱살을 잡고 화를 못 이겨 부들거렸다.

“형!”

고함을 질렀음에도 울분이 끝까지 차올라 더 이상 그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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