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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7화 그럼 혜인이는 안 힘들겠어요?

뜬금없이 성을 내는 동생의 반응에 당황한 설기웅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설우현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온몸이 떨릴 지경이었다. 그가 한참을 말없이 있다가 물었다.

“설인아는 그렇다 치고, 그럼 혜인이는 안 힘들겠어요? 오늘 하마터면 형 때문에 죽을 뻔했어요. 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멍청하게 굴 거예요?”

설기웅은 침대 옆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그는 동생이 왜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그들은 이렇게 싸워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밤 동생은 말다툼을 넘어 주먹까지 휘둘렀다.

성혜인이 대체 그와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성혜인은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다. 설우현과 반승제가 중간에 끼어들어 일을 망치지만 않았다면 성혜인의 시체는 영원히 강바닥에 가라앉았을 것이다.

한바탕 화를 내니 머리가 지끈했다.

“형, 오늘 밤 아버지 뵈러 가요. 아버지께도 형한테도 할 말이 있어요.”

전화를 끊은 뒤, 설우현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는 설기웅은 양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떠나려 하자 설인아가 잠에서 깨어 그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오빠, 가려고? 나는 어쩌고?”

“안 돼. 오빠, 가지 마. 나 지금 아프단 말이야. 정말 죽을 것 같은데 날 두고 가는 거야?”

설기웅이 다정하게 등을 토닥여주었다.

“아버지께서 언제 깨실지 모르니까 한 번 뵈러 가는 거야.”

그가 해명해서야 설인아는 안도했다.

‘아, 성혜인 보러 가는 줄 알았잖아.’

‘하하. 설의종은 앞으로도 영원히 깨어날 수 없을 텐데.’

설인아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알겠어. 오빠, 그러면 얼른 돌아와야 해.”

설기웅은 고개를 끄덕이고 곧 자리를 떴다.

설씨 가문으로 향하는 길, 그는 이제 설우현을 만나면 어떻게 교훈하고 야단칠지 생각하고 있었다.

형에게도 모자라 여린 여동생에게까지 손을 대다니. 이건 기필코 확실히 교육하고 지나가야 할 문제였다. 반승제를 만나더니 함께 돌아버린 것인가 싶기도 했다.

한시간 즘 지나서야 잔뜩 안색이 흐려진 설기웅이 설씨 가문 별장에 도착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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