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16화 여동생을 볼 면목

방 안이 더욱 조용해졌다.

설우현은 당장이라도 성혜인에게 네가 내 여동생이라 알리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사실 여동생의 얼굴을 볼 면목조차 없었다.

게다가 여동생 얼굴에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남아 있다.

“혜인 씨, 누가 때린 거예요?”

여동생을 강에 밀어 넣으려던 부하들의 짓이라면 아주 크게 혼내줄 것이다.

그러나 성혜인이 퉁퉁 부은 볼을 만지작하며 대꾸했다.

“그건 우혁 씨 핏줄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태연하게 대답하는 말 속에 다른 뜻이 있었다.

그 말은 수십 개의 비수가 되어 설우현의 가슴에 내리꽂혔다. 그는 마음이 아픔과 동시에 난감함을 느꼈다.

형이 한 짓이었구나. 하지만 형은 종래로 여자에게 주먹을 휘두르지 않았었는데...

그가 손을 바들바들 떨며 성혜인의 뺨을 어루만졌다. 저도 모르게 굵은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성혜인이 깜짝 놀라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부잣집 도련님이 이렇게 우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설우현도 자신의 행동이 과했음을 인지하였다.

하여 애써 옷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참으려 했지만 눈물은 그의 마음은 알지 못한 채 하염없이 흘렀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

“어...”

설우현의 알 수 없는 행동에 성혜인이 오히려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반승제의 소매를 잡고 끌어당기며 반승제가 중재해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반승제는 조금 전의 일에 충격을 받아 이쪽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의사의 아이를 낳겠냐는 물음에 성혜인이 대답을 하지 않았다.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뇌리를 스치니 반승제는 점점 슬퍼졌다. 결국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성혜인이 저를 위해 아이를 낳아주고 싶지 않아 한다.

모두 그가 이전에 저지른 잘못 때문이니 이제 와서 만회할 수는 없었다.

고개를 든 성혜인의 눈에 띈 것은 반승제의 눈물이었다.

고개를 돌리니 또 마주친 것은 설우현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

성혜인은 당황스러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반승제가 왜 우는 건지 잘 알고 있었다. 아이를 갖기 싫어한다는 사실이 그를 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