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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8화 이기적이지만

자동차가 지하 격투장에 멈추자 반승제는 성혜인을 업고 7층으로 향했다.

그의 어깨에 기댄 성혜인은 그가 유난히 저기압임을 알 수 있었다.

침대에 성혜인을 눕힌 후, 반승제는 욕조에 물을 받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

그러나 욕조에 온수가 가득 채워진 후에도 그는 옆에 쭈그리고 앉아 무념무상으로 있었다.

그가 유난히 욕실에 오래 있는 것 같아 잠시 들어와 본 성혜인은 깜짝 놀랐다.

욕조에 물이 넘치도록 반승제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제야 반승제는 꿈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일어나 수도꼭지를 잠갔다.

욕실 문 앞에 선 성혜인이 입을 열었다.

“임신하면 반신욕도 신중히 해야죠. 오늘은 안 할래요.”

그가 멈칫하더니 다시 엉거주춤 욕조 물을 뺐다.

성혜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침묵이 반승제를 더 긴장하게 했다.

그러나 그는 무어라 먼저 말을 꺼낼 자격이 없었다. 그는 성혜인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러나 아이가 찾아온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원했다. 너무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그가 다른 한쪽의 노즐을 열어 물의 온도를 조절했다.

“가운은 선반 위에 있어. 먼저 씻고 있어. 난 다른 욕실에서 씻고 올게.”

성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반승제가 가고 난 뒤, 성혜인은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그리고 욕조에 발을 담그고 반승우가 남긴 주소, BKS, 그리고 그들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 연구기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녀는 아직 임지연도 찾지 못했고 해야 할 일도 산더미였다. 그리고 미스터 K가 그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를 약점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성혜인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수도꼭지를 잠갔다.

한편 다른 욕실에 있는 반승제는 마음이 복잡했다. 성혜인이 아이를 없애겠다고 선언하면 대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막막했다.

그가 목욕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오니 성혜인은 이미 침대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손에 책을 들고 대추를 입에 넣었다.

“승제 씨, 제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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