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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1화 뻔뻔스러운 배신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잔뜩 찌푸려졌다. 이진이 비아냥거리는 태도로 말을 걸자 서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에는 혐오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진의 목적은 이 사람들이 장하리를 음란한 여자라고 생각하게 하려는 것이다.

장하리는 그 어떤 반박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입술을 깨물었다.

이런 환경에서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틀린 것이기에 차라리 서주혁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게 훨씬 낫다.

장하리를 뚫어지라 노려보던 서수연은 그녀의 뺨을 한 번 더 때리고 싶었지만, 방금 전 서주혁의 행동이 생각나 그럴 수가 없었다.

서주혁이 정신을 차린 후에도 계속 장하리를 감싸고 돌 가능성이 남아 있기에 지금 섣불리 행동하다간 앞으로의 생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러니 반드시 때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녀는 장하리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며 이를 갈았다.

그들과 멀지 않은 곳에 키 크고 늘씬한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의 곁에는 임경헌이 있었는데 한동안 모습이 드러내지 않더니만 바람둥이의 분위기가 거의 씻겨나간 듯했다.

그동안 반씨 가문과의 왕래를 끊은 그는 반희월의 전화도 받지 않은 채 오로지 자신의 사업에만 몰두했다. 옆에 있는 남자는 현재 그의 집주인이자 서씨 가문의 일원이었다.

단지 어떤 이유에서인지 남자는 서씨 가문에서 쫓겨났고, 지금까지 그의 부모님은 여전히 그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

지난번 서씨 가문이 서주혁의 장례를 치를 때 서우진도 사의를 표하려고 참석했으나 서씨 가문 가족들은 그를 들여보내지도 않고 뻔뻔스러운 배신자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임경헌도 귀찮은지 캐묻지 않았다.

서우진은 복도 가장 먼 곳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싶은지 손가락 끝을 비비고 있었다.

마침 의사가 나오자 그는 거듭 확인했다.

“우리 형 정말 괜찮아요?”

의사는 마스크를 벗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을 겁니다. 피가 조금 고여있을 뿐이지 금방 기억을 되찾을 거예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는 10여 분 동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임경헌을 보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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