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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서경아는 확실히 누군가의 미움을 샀다. 하지만 누구에게 밉보인 것일까?

한준서일까? 그에게는 이 모든 것을 저지를 능력이 있었다.

건성, 경주의 한 화려한 별장 안.

휴대폰을 들고 있는 전광림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방금 전에 전화를 걸어 온 자의 목소리는…

세상에, 에그머니나, 궐주님의 전화였다니.

그는 놀라 손이 달달 딸렸고, 입술도 떨리기 시작했다.

"여봐라, 여봐라!" 전광림은 목이 터져라 외쳤다. 단 한 번도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 그였지만 그렇게 많은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쿵쿵쿵…

별장 밖에서 열 몇 명의 경호원이 뛰어 들어왔다. 선두에 서 있는 사람은 두루마기를 입고 있는 노인이었다. 그는 전광림의 오랜 파트너이자 오랜 집사였다.

"가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노집사는 의아한 눈으로 전광림을 바라봤다. 이렇게까지 흐트러진 전 영감은 오래간만이었다.

"얼른 가서, 동강시 서화 그룹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알아봐, 얼른!" 전광림은 이마에 배어 나온 식은땀을 닦으며 크게 외쳤다.

노집사는 감히 그 말을 듣지 않을 수가 없어 얼른 휴대폰을 꺼내 각종 인맥과 경로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몇 분 뒤, 다시 몸을 돌린 노집사는 전광림에게 말했다. "가주님, 우선은 조영화라는 사람이 마영삼에게 부탁해, 마 영감의 부하가 서화 그룹에서 난동을 부렸다고 합니다."

"그 뒤로 서화 그룹의 조윤이 자발적으로 자기 그룹의 위생이 불합격이라고 제보하는 동시에 협력 파트너에게 협력을 중지하라고 부추겼다고 합니다."

"그것 때문에 동강시의 위생 대신이 서화 그룹으로 향했다고 하는데, 듣기로는 이것도 조윤의 지시라고 합니다." 노집사는 자기네 가주가 왜 조그마한 서화 그룹에 관심을 주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씨 가문은 비록 동강시에서 조금 이름이 있지만, 전 영감에 비하면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기였다.

보고를 들은 전광림은 쓸데없는 말을 할 겨를도 없이, 조심스러운 태도로 얼른 전화를 걸어 노집사가 조사한 모든 것을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통화를 끝냈을 때, 전광림은 혈압이 치솟아 현기증이 일더니 그대로 눈을 뒤집고 기절했다.

"가주님? 얼른, 얼른 병원으로 모셔!"

별장 안은 순식간에 혼란이 일었다.

휴대폰을 들고 있는 진루안의 표정은 어둡게 가라앉았다.

조영화가 누군지, 조윤은 또 누군지 진루안은 몰랐다.

하지만 그는 이 일을 해결하려면 마 영감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엇다.

그는 곧바로 마 영감이 있는 동강시의 마영관으로 향했다.

진루안은 6년 전부터 이 마 영감의 위명을 알고 있었다. 물론 그때만 해도 마영삼은 양아치들의 두목에 불과했지만 지금의 그는 지하와 상계 두 업계를 아우르는 큰 인물이 되어 있었다.

다만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약혼자에게 손을 대지는 말았어야 했다.

마영관 앞에 선 진루안은 곧장 안으로 쳐들어갔다.

로비에는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수많은 고위층 인사들이 잔을 든 채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뭐야, 너?"

바로 그때, 악에 받친 고함이 들려와 진루안은 천천히 등을 돌려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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