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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2화

손기람이 죽었다. 그녀의 죽음은 손대동마저 목숨을 잃게 했다. 여호신의 과감한 행동에 기타 동문 제자들을 놀라게 했다. 손대동까지 가차 없이 죽이다니 그는 여간 대단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인파가 점점 흩어지자 여호신은 임건우에게 예의상 몇 마디 건넨 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저희 약신곡은 세간과 그 무엇도 다투지 않습니다. 저흰 엄격한 규제를 따라 동문 제자가 아닌 이상 안으로 들이지 못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만 가보죠.”

“잠시만요!”

임건우가 다급히 그를 불렀다.

“또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옆에 있던 공손소희가 대신 대답해 주었다.

“선배, 사실 임건우 일행은 약재를 구하려고 우릴 찾아온 거예요.”

“약재를 구하려고!”

여호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소희의 목숨을 구해주셨는데 약재 정도는 구해드릴 수 있지요. 어떤 약재를 원하시나요?”

“용혈등이요!”

여호신은 잠시 멈칫거리다가 의심의 눈초리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

“용혈등으로 뭘 하려는 건지?”

“칠독환의 독을 해독하려고 합니다. 제 동생의 목숨이 위급한 상황이고요.”

“죄송합니다만 약신곡에는 용혈등이 없습니다.”

미심쩍은 임건우는 불안을 켜고 그의 속마음을 들여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거짓말이었다.

이월은 가차 없이 그의 거짓말을 들춰냈다.

“거짓말하고 계시네요. 제 눈으로 직접 용혈등을 봤는데요? 바로 이곳에서.”

여호신은 이월을 힐끔 보았다. 그의 시선으로 봐도 이월을 탐탁지 않아 하는 것이 알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이월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마의 기운은 수위가 높은 자만이 알아볼 수 있었다. 마의 수위라니, 대부분의 수위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기운이었다.

“얼른 가십시오!”

“비록 소희를 구해주었다고 하나 약신곡의 몇몇 제자들도 죽이셨으니 이에 대해서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겁니다.”

“만에 하나 다시 저희를 찾아오신다면 그땐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여호신은 무표정으로 말을 마친 후 이월을 째려보았다. 참지 않는 성격인 이월을 곧장 불같이 화를 냈다.

“우리도 용혈등을 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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