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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임건우는 약지림을 떠나 느릿느릿 앞으로 나아갔다.

임건우가 속으로 생각했다. ’어머니는 요 며칠이면 퇴원하실 수 있지만, 집은 진작에 없어졌고, 나도 심수옥에게 쫓겨났으니 나 또한 살 곳이 없기 때문에 우선 집 한 채부터 사야겠어.’

그러나 그는 마동재에게 만리상맹의 존재는 아버지가 그동안 어머니 몰래 해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몸에 있는 거금은 빛을 볼 수 없었다. 생각해 보니, 그는 당분간은 이 사실을 숨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만리가 지하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그리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숨기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가 이 일을 얘기하면 멍청한 게 아니겠는가?

‘그럼…일단 작은 집부터 사야겠다, 내가 비상금을 모았다고 하자.’

임건우가 마음을 정했다.

임건우가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돌아가려 할 때 뒤에서 이청하의 목소리가 들렸다.

"건우 씨, 건우 씨, 왜 그렇게 빨리 걸으세요?"

이청하가 달려왔다.

"아이고, 이 선생님, 왜 쫓아오셨어요, 또 무슨 일 있어요? 혹시 그 여자애한테 또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아뇨, 그 애는 아주 좋아요, 저 할아버지한테 건우 씨 밥 사주라고 명령받았어요."

"할아버지의 명령이요? 그럼 이 선생님 꺼는요?"

"맞혀 보세요."

임건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이청하는 다른 종류로 아름다웠다. 보는 사람을 두근거리게 했고 임건우는 자신도 모르게 그저께 엘리베이터에서 가깝게 접촉했던 느낌을 떠올렸다.

이청하는 그의 시선에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왼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저쪽에 식당 하나 알아요. 거기 음식 나쁘지 않은데 거기서 밥을 먹는 거 어때요?"

“전 다 좋아요.” 임건우가 대답했다.

“그럼 걸어가죠, 골목 하나만 지나면 바로 도착해요." 이청하가 말했다.

두 사람이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네 다섯 명의 사람이 모두 손에 몽둥이를 들고 걸어오고 있었는데 딱 봐도 좋은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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