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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유남준은 박민정의 과거 검진 결과를 보고 심한 우울증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 우울증이 기억력 감퇴를 초래하는 병이라는 것도 알아봤지만 단 한 사람만 잊는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게다가 그들은 십여 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이다.

유남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박민정은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설마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인가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당신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죠?”

이 한 마디는 마치 가시처럼 유남준의 심장을 찔렀다.

그녀의 말에 유남준은 차가운 얼굴로 대답했다.

“박민정 씨, 너무 멀리까지 생각하시네요. 저희는 그저 우연히 만났을 뿐이에요.”

굳이 박민정이 모른척하려 한다면 유남준도 같이 맞춰주려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이 부부라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떠나기 전 유남준은 사람을 시켜 박민정과 계약서를 쓰라고 했다.

사무실로 돌아간 후, 유남준은 담배를 피우며 박민정의 말을 떠올렸다.

“설마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인가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당신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죠?”

순간 유남준의 가슴은 무언가에 꽉 막힌 듯 답답하고 불편했다.

서다희가 대표이사실에 들어왔을 때 방안은 희뿌연 담배 연기로 꽉 차 있었다.

4년 전, 박민정이 사라진 뒤부터 유 대표는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 그가 찾던 사람이 돌아왔지만 그는 여전히 이러고 있었다.

“박민정이 지난 4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낱낱이 조사해와. 내가 꼭 알아야겠으니까!”

유남준이 서다희를 쳐다보며 명령하자 순간 그는 멈칫했다.

“유 대표님, 제가 사람을 보내 조사했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어요.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의 자료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어요.”

“그럼 해외의 다른 역량을 동원해서라도 알아봐!”

유남준의 말에 서다희는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그가 말한 다른 역량이 무엇인지 서다희는 잘 알고 있었다. 지난번, 유앤케이 그룹의 대표이사 자리를 놓고 경쟁할 때 말고는 유남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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