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71화

유남준은 그녀를 품에 더 으스러지게 안고 싶었다.

박민정이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자신을 가둔 그의 단단한 팔뚝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온몸이 뜨거워지는 동시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남준 씨, 이거 놔요!”

목구멍이 꽉 멘 유남준은 이대로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오늘 밤 우리 같이 자자.”

그의 뜨거운 입김이 귓속을 파고들자 박민정은 귓불이 빨개졌다.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벌써 두 팔로 그녀를 손쉽게 들어 올려 침대 위에 살포시 눕혔다.

“이러지 마요...”

거부하려고 하는 순간, 문밖에서 윤우가 다급하게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엄마...”

그 소리에 유남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박민정은 일어나려고 하였으나 그는 큰 바윗덩어리처럼 아무리 밀어도 미동조차 없었다.

“남준 씨, 비켜요, 얼른.”

목소리를 낮춰 다그쳤지만 그는 역시나 아랑곳하지 않고 문 쪽으로 향해 눈길을 돌렸다.

“엄마가 자니까 내일 다시 찾아.”

윤우는 문밖에서 그 말을 듣고 잠시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코앞에서 쓰레기 아빠가 엄마를 괴롭히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윤우는 이내 더 세게 문을 두드리며 소리 질렀다.

“아저씨 나쁜 사람이야. 빨리 우리 엄마 내보내요! 엉엉... 우리 엄마 내놔... 엉엉... 엄마, 엄마...”

윤우의 울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할 수 없는 박민정은 너무 급한 나머지 유남준의 다부진 어깨를 덥석 깨물었다. 그 바람에 유남준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지만 여전히 끄떡도 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더 꽉 껴안았다.

“민정아, 제발. 오늘은 나랑 같이 있어. 앞으로 네가 뭐라고 하든 다 네 뜻대로 할게.”

박민정은 순순히 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고 더 세게 깨물었다. 그러자 유남준의 잇새에서 아픔을 참는 나지막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문밖에서 윤우는 아직도 쉴 새 없이 큰 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나쁜 놈, 엄마 안 내놓으면 나 경찰에 신고할 거야!”

박민정은 입에서 피비린내가 나는 것을 느끼고서야 잠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