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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네가 뭘 들었는데?”

아들에 관한 일이라면 고영란은 사소한 것도 빼먹지 않고 일일이 신경을 썼다.

윤소현은 얼렁뚱땅 말을 얼버무리며 그녀의 궁금증을 한층 더 유발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헛소문일 거예요. 남우 씨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

그녀가 이럴수록 고영란은 무슨 일인지 더욱 알고 싶어졌다.

“우물쭈물 숨기지 말고 아줌마한테 말해봐.”

윤소현은 마지못한 척하며 천천히 얘기를 꺼냈다.

“저도 들은 얘긴데, 형수님이 예전에 남우 씨를 좋아했다더라고요. 둘이 연애도 했었다고 하던데...”

이 말을 들은 고영란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워낙에 박민정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녀가 유남우한테도 찝쩍댔다니 더 화가 치밀었다.

“걔 때문에 진짜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구먼.”

고영란이 심기 불편한 얼굴로 차갑게 말을 내뱉자 윤소현은 얼른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화내지 마세요, 아줌마. 사실 난 남우 씨가 형수님과 연애했단 얘길 안 믿어요. 그냥 좀 걱정인 게...”

“무슨 걱정?”

“형수님이 지금 이대로 만족 안 하실까 봐...”

윤소현의 눈에는 근심이 잔뜩 어려있었다.

“원래는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말이 여기까지 나왔으니 저도 말씀드릴 수밖에 없겠네요. 지난번에 형수님이 남우 씨를 따로 만나는 걸 봤는데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형수님 눈시울이 빨갛더라고요.”

묵묵히 듣고 있던 고영란은 참을 수 없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집안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소현아, 이 일 절대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돼, 알겠지?”

고영란은 목소리를 낮추며 신신당부했다.

그러자 윤소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물론이죠.”

...

두원 별장.

박민정은 마음을 갈무리하고 유남준과 윤우와 함께 새해를 맞이할 장식을 꾸미며 은정숙의 영정사진을 가장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두었다.

“엄마, 이러면 우리같이 설 쇠는 셈이지, 그렇지?”

은정숙의 사진을 쓰다듬으며 한동안이나 그 자리에서 발을 떼지 못하였다. 한참 뒤 윤우가 다가왔다.

“할머니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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