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4화

유남준이 무슨 말을 하려 할 때, 박민정이 가로막았다.

"그냥 바꾸라고 해요. 확실히 새해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는 것도 좋으니까요. 이 집사님, 어머님께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말을 듣던 이 집사의 주름진 얼굴이 찡그려졌다.

"네."

박윤우는 묵묵히 떡국을 먹고 있었지만 눈에는 한기가 가득했다.

그의 외할머니가 막 감옥에 들어갔더니, 이제는 할머니가 또 와서 엄마를 괴롭히고 있다.

안돼, 이번엔 엄마가 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생각을 정리한 후, 박윤우가 젓가락을 놓았다.

"엄마, 나 다 먹었어.”

"나 산책 좀 해도 돼?”

박민정이 동의했다.

"그래, 엄마도 같이 가자.”

"엄마, 설날 음식도 준비해야 한다며? 혼자 다녀올게, 금방 올게, 괜찮아."

박윤우은 누가 봐도 꾀를 부리는 얼굴이었다.

"그럼 민기 삼촌이랑 같이 있을래?”

박민정은 박윤우가 몰래 혼자 유씨네 저택으로 달려간 사건 이후 그를 혼자 두지 못했다.

박윤우가 말했다.

"엄마, 설인데 민기 삼촌한테 하루 좀 쉬라고 해.”

박민정은 원래 정민기에게 집에 가서 쉬라고 제안했지만, 정민기는 그의 가족은 모두 죽었으니 돌아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내가 같이 있어줄게."

그때, 유남준이 입을 열었다.

박윤우가 거절하려 했지만 유남준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아니. 아니, 그게 아니...”

박민정은 두 사람이 함께 나가는 것을 보았다.

밖으로 나온 박윤우가 유남준을 향해 말했다.

"왜 이렇게 오지랖이 넓은 거에요? 놔줘요, 난 할 일이 있다고요.”

유남준이 손바닥으로 그의 엉덩이를 치자 박윤우가 순간 태도를 바꿨다.

"흑흑, 아저씨 지금 나 때렸어요? 역시 새아버지가 생기니까 이런 대접을 받는 거겠지? 내 친아빠는... 흑흑...”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남준이 입을 막았다.

“시끄러워.”

이 자식이 자기 아들이 아니라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너무 짜증났을 것이다.

박윤우는 그에게 입이 막힌 채 그의 품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그저 소리 없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