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3화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너한테 잘해주래."

유남준이 대답했다.

그는 조하랑의 협박이 두렵지 않았다. 다만 자신과 조하랑 중 누가 박민정에 더 중요한지 확신하지 못했다.

박민정은 어제 한 말이 조하랑을 불안하게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떡국 다 됐으니 먹으러 가요.”

박민정은 조하랑이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떡국을 먹으며 유남준은 박민정에게 자신이 새로운 회사를 차렸다고 말했다.

오늘 조하랑을 만나고 나서야 계속 가난한 척하면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이 거짓말도 천천히 풀어야 했다.

"어떤 회사요?"

박민정이 물었다.

"무역."

예전의 호산 그룹은 유남준이 대외무역이라는 노선을 추가한 후 천천히 일어서기 시작했다.

박민정은 유남준이 처음 해외 사람들과 사업을 시작했을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했다.

외국인들도, 본국 사람들도, 모두 그가 젊다는 이유로 괴롭혔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대놓고 그의 사업을 빼앗기도 하고, 심지어 싸움에 못 이기면 악랄한 수단을 써서 사람을 보내 그의 목숨을 빼앗으려 하기도 했다.

"자신 있어요?”

유남준이 기억을 잃지 않았다면 그녀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유남준의 젓가락을 든 손이 잠깐 굳었다.

"그럼.”

뒤늦게 그는 그녀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서다희도 다시 도와줄 거야.”

“그럼 됐어요.”

한편, 박윤우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못마땅해 했고 질투가 났다.

"엄마, 나도 커서 회사 차릴 수 있어.”

사실 그는 줄곧 박민정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 박민정이 알게 되면 그 일을 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박민정이 대답했다.

"그래, 앞으로 윤우는 꼭 사장님이 될 거야.”

"응응."

박윤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어린애라 달래기가 쉬웠다.

그들이 화기애애하게 떡국을 먹고 있을 때, 불청객이 뛰어들어 갑자기 도우미들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여기 도자기를 놓고, 저쪽에 있는 꽃들을 치우고......”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연미복을 입은 노인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