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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하랑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거라. 할아버지는 그저 너라는 사람을 좋게 본거니까. 너와 인우 사이에 아이가 없어도 할아버지는 너를 손자며느리로 인정해."

김훈이 말했다.

조하랑은 여태껏 이렇게 누군가에게서 인정받은 적이 없었기에 감동했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이러고 보니 사실 김씨 집안으로 시집와도 괜찮을 것 같았다.

김인우의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셔서 고부갈등도 없고, 유일한 할아버지께서는 그녀를 이렇게 잘 대해주시니.

"할아버지한테는 그렇게 고마워할 필요 없단다.”

내친김에 조하랑은 계속 생각하고 있던 일을 말했다.

"할아버지, 내일 제 친구를 만나러 가도 될까요?”

"물론이지. 하지만 예찬이는 남겨 놓고 가야 한다. 친척들이랑 만나기로 약속했거든. 다들 똑똑한 증손자 얼굴 보려고 지방에서 올라왔어.”

"알겠어요."

마침 조하랑도 유남준과 두 사람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

이튿날.

밖에는 흰 눈이 내리고, 박민정과 유남준은 정말로 유씨네 본가로 돌아가지 않았다.

고영란은 원래 두 사람이 본가에 온 틈을 타서 박민정을 혼내려 했지만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유남우는 아침을 먹고 윤소현과 고영란에게 일하러 가겠다고 인사했다.

이를 본 윤소현이 말했다.

"오늘 설인데도 일을 해요?”

"응, 요즘 회사 프로젝트 몇 개에 문제가 생겼어.”

유남우의 목소리는 덤덤했지만 까만 눈동자에 짜증이 배어 있었다.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말해줘요.”

고영란의 앞이었기에 윤소현은 잘 보이려 했다.

"응."

유준우는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식당을 나섰다.

고영란이 흐뭇하게 윤소현을 보며 말했다.

"소현아, 너도 남우가 회사를 인수한 지 얼마 안 됐다는 걸 알지? 그러니 너무 신경 쓰지 마.”

윤소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알고 있어요.”

"며칠 전 어머니께 호산 그룹과의 협업도 고려해 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윤소현이 말하는 어머니는 바로 정수미였다.

그 말을 들은 고영란은 윤소현이 더욱 좋아졌다.

현재 유남우는 호산 그룹에서 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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