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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하지만 시집가더라도 절차를 밟은 뒤 지하로 내려가 임찬혁을 찾으려고 했다.

오기 전에 그녀는 이미 손이림에게 연우를 맡겼다.

"네가 나에게 조건을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지금은 내가 장가갈 것이 아니라, 너네 유씨 가문이 울며불며 너를 시집에 보내려고 하는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에게 네 요구를 말해?"

송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매몰찬 말을 해댔다.

"아무리 거래라고 해도 당신은 거래 규칙을 지켜야 해."

유효진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좋아, 거래!"

"거래인만큼 물건 검사를 해야겠네."

그는 손을 뻗어 얼음처럼 하얀 그녀의 턱을 주무르다가 유효진이 피하는 바람에 놓쳤다.

"사람들 앞에서, 부디 점잖게 굴어 좀!"

유효진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가차 없는 호통을 쳤다.

"넌 이미 내 여자야, 내가 널 어떻게 하든!"

"만져보지도 못하게 하는데 어떻게 거래를 마쳐?"

"정말 성의가 있다면 무릎을 꿇어!"

"이만한 태도도 없다면 이 혼인은 하지 않겠어."

송시후가 호통을 치며 무뚝뚝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원래 유효진을 모욕하려고 준비했는데 상대방이 이런 표정을 지을 줄은 몰랐다. 그는 화가 나서 상대방에게 단단히 혼내주기로 결심했다.

'뭐?'

사람들이 모두 어리둥절해서 송시후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결혼식 날 신부보고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니.

이것은 이미 텃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모욕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도 그들이 예상했던 일 중 하나였다.

그는 유효진을 정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모욕하고 정복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참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경주 최고의 미녀 대표이고 여신인 유효진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체면을 구겨야 한다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유진안과 이향의 표정이 어색해졌다. 유효진은 그들의 딸이었기에 송시후가 사람들 앞에서 그녀를 모욕하는 것은 그들의 얼굴을 때리는 것이었다.

원래 그들은 이제부터 송시후의 장인 장모님이 되시니 밖에 나가도 체면이 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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