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2화

그러나 걸어오는 사람을 보았을 때, 그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빨간 치마를 입고 높은 구두를 신고 있었고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그들이 본 모든 사람 중에서, 오직 유효진만이 그녀와 겨룰 수 있을 정도로 예쁜 미모의 여자였다.

게다가 기질이 고귀하여 마치 여왕 같았으며 뜻밖에도 손씨 가문의 아가씨인 손이림이였다.

모두가 웃음을 거두었고 더 이상 그녀를 비웃을 수 없었다.

손씨 가문은 서울의 명문가였다. 손이림이 그녀의 체면을 세워주러 왔으니 그들이 구경하는 것은 괜찮아도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는 없었다.

"이림아, 여긴 어쩐 일이야?"

유효진은 절친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눈시울을 붉혔다. 가슴에서 짠한 느낌이 솟아올랐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나서서 도울 수 있다니, 둘 사이는 그만큼 정이 깊고 의리가 깊었다.

"걱정돼서 찾아왔어."

유효진을 마주한 손이림의 눈에서 매서움이 사라지고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유효진은 스스로 나에게 시집 온 것이고 내가 내 여자를 가르치는 건 나의 집안일인데 당신과 무슨 관계가 있어?" 송시후는 조금 꺼림칙했지만 놀라지 않고 오히려 역정을 냈다.

"효진이느저 내 평생의 좋은 절친이야. 언제든지, 누군가가 그녀를 괴롭히고 싶어 한다면 나는 허락하지 않을 거야."

손이림은 코웃음을 치며 눈빛을 이글거리며 말했다.

"허허, 아직도 네가 손씨네 아가씨인 줄 알아?"

"내가 알기로 당신은 손씨 집안에서 도망쳐 나왔고 다른 남자와 결탁해 화씨 집안을 화나게 한 것으로 알고 있어!"

"네 난장판을 어떻게 수습할 지나 잘 생각해 봐."

그녀의 속사정에 대해서는 송시후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만약 손이림이 여전히 그 손씨 집안의 아가씨라면, 그는 감히 말대꾸를 할 수 없었다.

"너..."

손이림은 그가 자신을 이렇게 잘 알고 있는 것을 보고 얼굴이 굳어졌다.

그의 말이 맞았다. 그녀는 지금 손씨 집안의 아가씨라는 이름만 있을 뿐이었다. 만약 송시후가 그녀와 맞서려고 한다면 그녀는 정말 상대방을 어떻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