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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우리 결혼은 진짜가 아니고 이 모든 건 연우를 위한 일일 뿐이에요.”

"그러니 우리는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어요. 알겠죠?”

임찬혁에게 반항할 자격이 어디 있겠는가?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허락 없이 내 물건 건드리지 마세요!”

"밤에 잘 때 눈으로 함부로 굴리지 말고요!”

5년 전 그날 밤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남자와 같은 방에서 지낸 적이 없었던 유효진은 구구절절 요구를 제출했다.

그녀의 요구에 대해 임찬혁은 그대로 전부 받아들였다.

말을 마친 유효진은 샤워하러 들어갔다.

곧 욕실에서는 물소리가 들려오더니 문양이 그려진 욕실 문의 유리를 통해 희미하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유효진의 실루엣이 어렴풋이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효진은 하얀 가운을 두르고 나왔다.

하얗고 가는 목덜미, 그림처럼 정교한 쇄골 라인, 그리고 은은히 드러난 가슴골과 가운 아래로 보이는 곧고 가는 다리, 아무리 의지가 굳건한 임찬혁이라고 해도 이렇게 매혹적인 풍경에 저도 몰래 침을 삼켰다.

유효진의 몸매는 정말 장난이 아니다.

말라야 할 곳에는 군살이 하나도 없지만 가슴이나 엉덩이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빵빵했다.

임찬혁은 감히 더 보지 못하고, 급히 고개를 돌렸다.

더 보다가는 참지 못하고 짐승보다 못한 짓을 할지도 모를 것 같았다.

임찬혁이 샤워하고 나왔을 때 유효진은 이미 바닥에 그의 잠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남녀는 밤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날, 임찬혁은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유효진! 당장 나와!”

"네가 무슨 짓 했는지 똑똑히 봐!”

눈을 뜨자마자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방에서 나와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화려한 옷차림에 파마머리를 한 중년 여인이 루이뷔통 가방을 들고 씩씩거리며 쳐들어왔다.

귀부인의 뒤에는 유설진이 다급히 말리고 있다.

"형부, 우리 엄마예요!”

"엄마, 여긴 임찬혁이에요.”

유설진이 소개해 주었다.

"장모님 안녕하세요."

유효진의 어머니인 걸 알게 된 임찬혁은 급하게 인사를 했다.

"퉤! 어디서 친한 척이야. 너 같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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