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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이 자식이 도망간 줄 알았더니 돌아오긴 했네? ”

이향은 콧웃음을 쳤다. 임찬혁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니 그냥 밖에 나가서 돌다가 온 모양이다.

진짜로 동강 부두로 갔으면 목숨을 잃진 않더라도 상처를 분명 입었을 것이다.

물건을 가져오는 건 아예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임찬혁에게 기대를 품은 적이 없었다!

이 몇시간을 기다린 건 송씨네 댁에 가서 사과를 하러 유효진을 핍박하기 위해서였다.

“제가 왜 도망치는데요? 물건은 이미 가져왔으니 곧 문 앞에 올 겁니다. ”

“제가 물건을 가져오면 효진이한테 이런 저런 일 시키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설마 약속을 어기려는 건 아니죠?”

임찬혁이 되물었다.

“사기꾼! 내가 정말로 믿을 줄 알고? ”

이향은 픽 웃으며 그를 얕잡아봤다.

동강 부두의 위대헌은 살인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인데 임찬혁 같은 사람이 어떻게 물건을 가져오나 말이다.

그녀는 죽어도 믿기지가 않았다.

유효진도 임찬혁이 빈말을 하는지 진짜로 물건을 가져왔는지 몰라서 마음이 조여왔다.

유설진 역시 긴장을 하게 되었다. 동강 부두의 세력이 워낙 강해서 유씨네도 쉽게 끼어들지 못하는데 임찬혁이 무슨 수가 있겠는가.

“안 믿으면 기다려 보세요, 곧 가져올 거예요. ”

임찬혁은 다시 입을 열었다.

“ㅋㅋ, 거짓말도 못 하는 주제에. ”

이향은 경멸한 듯 말했다.

“넌 위대헌이 무슨 착한 놈인줄 알아? 그 사람은 물건을 순순히 줄 사람도 아니고 심지어 배달까지 할 사람은 더욱 아니야. ”

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바쁘게.

“쿵쿵쿵! ”

“쿵쿵쿵! ”

밖에 갑자기 요란스런 소리가 들리더니 바닥까지 약간 진동하는 듯 하면서 우렁찬 경적 소리가 들렸다.

“이봐, 왔네요! ”

임찬혁은 담담히 말했다.

“가서 봐 보자! ”

유효진, 유설진과 이향은 동시에 밖으로 뛰쳐나갔다.

밖으로 가자마자 앞의 장면은 그들더러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긴 트레일러들이 가지런히 화물을 가득 싣고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었다!

기나긴 용과 같아 끝이 보이지도 않았다.

화물 상자 위에 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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