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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유전자 검사결과는 진짜예요...”

임찬혁은 변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유효진은 그가 채 말하기도 전에 그의 말을 끊었다.

“결과가 진짜면 아빠의 책임은 다해야 하지 않겠어요? 왜 저와 결혼하는 게 싫은데요? 그럼 위장 결혼은 어때요? 연우의 병이 완전히 좋아지면 그때 다시 이혼해요. 그때 제가 사례금으로 20억 원 드릴게요.”

유효진은 도도한 얼굴로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계속 말했고 임찬혁에게 반박할 틈조차 주지 않았다.

“그래요. 결혼해요. 하지만 돈은 필요 없어요.”

임찬혁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유효진이 본인을 오해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그녀는 어머니를 잘 보살펴왔고 인간 됨됨이도 괜찮은 편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친딸의 엄마이기 때문이다.

이 몇 가지만으로도 임찬혁은 충분히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다.

그날 당일은 시간이 너무 늦어 각자 집으로 돌아갔고 대신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일찍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했다.

유씨 집안 별장 안.

“연우야, 엄마와 아빠는 이제 결혼했으니까 우리 연우는 앞으로 행복하게 지내기만 하면 돼. 다른 생각하지 말고. 알았지?”

유효진은 연우에게 혼인신고서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에는 임찬혁과 유효진 모두 새하얀 셔츠를 입고 있어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 같았다.

“앗싸! 연우에게 진짜 아빠가 생겼어!”

연우는 한 손으로 임찬혁을 끌어안고 한 손으로 유효진을 끌어안은 뒤 두 사람의 볼에 입을 맞췄다.

“아빠, 오늘 바로 이사 와서 같이 살아요!”

임찬혁을 바라보는 연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무언의 눈빛을 그에게 전달하는 것 같았다.

‘아빠, 저 대단하죠? 아빠의 정규직 전환, 제가 해냈어요’

“연우야, 걱정하지 마. 아빠 오늘 이사 올 거야.”

임찬혁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유효진이 먼저 말했다.

유효진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딸이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에 그녀의 심장까지도 사르르 녹는 듯했다.

“요즘 회사가 너무 바빠서 일단 최대한 모든 것들을 간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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