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은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어버렸다.“용호파 김병훈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의 무심함에 의해 부하들이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김병훈은 이마에 식은 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용호파의 오른팔이었지만 경주에서도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분 앞에서는 언제나 독 안에 든 쥐었다.“날 알아봤어? ”임찬혁은 관심이 가진 듯 김병훈을 쳐다봤다.“네! 양운호 형님의 명을 받아 계속 찾아다녔습니다. 제가 충성하겠습니다! ”김병훈의 깍듯한 모습까지 본 사람들은 더 두려워졌다.앞에 이 분이 정말로 양운호 형님의 귀한 손님 뿐인가?왜 김병훈이 양운호 형님을 대하는 것 보다 태도가 더 존경스러울가?“몰랐을 수도 있지, 다 일어나! ”임찬혁은 손을 내저으더니 이어 말했다.“내가 이번에 온 이유는 위대헌이 유씨네의 물건을 압수해서야. 유씨네는 내 친구니까 물건들 다 돌려주고 이후에 유씨네한테는 잘 대해주도록. ”“네! ”김병훈은 공손히 답하더니 위대헌을 향해 소리쳤다.“담이 아주 커졌구나, 누가 맘대로 물건 압수시키래? ”위대헌은 두려움에 묻혀 급급히 해명했다.“모두 송시후 때문입니다. 유씨네가 이 분의 친구인 걸 알았으면 제가 아무리 대담해도 이런 짓을 못 저지르죠! ”“이번엔 운 좋은 줄 알아, 다음엔 물고기한테 먹힐 줄 알아! ”김병훈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계속했다.“잘 들어. 이후에 유씨네 우리 부두의 귀한 손님으로 모시도록. 유씨네 물건은 돈 한 푼 받지 말고. ”“그리고 송씨를 블랙리스트로 끌어들이고 그들의 물건은 더 이상 받지 마! ”위대헌이 벌벌 떨며 말했다.“잠시후에 송씨네 물건이 온텐데 어쩌죠? ”김병훈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결정을 내렸다.“이번 사고의 보상으로 치고 다 압수해서 유씨네 드려. ”“네! ”위대헌은 연신 알겠다고 대답하며 송시후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욕했다.송시후가 아니었다면 목숨을 잃을 뻔만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잠시만 기다리세요, 양운호 형님이 뵙
”이 자식이 도망간 줄 알았더니 돌아오긴 했네? ”이향은 콧웃음을 쳤다. 임찬혁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니 그냥 밖에 나가서 돌다가 온 모양이다.진짜로 동강 부두로 갔으면 목숨을 잃진 않더라도 상처를 분명 입었을 것이다.물건을 가져오는 건 아예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녀는 임찬혁에게 기대를 품은 적이 없었다!이 몇시간을 기다린 건 송씨네 댁에 가서 사과를 하러 유효진을 핍박하기 위해서였다.“제가 왜 도망치는데요? 물건은 이미 가져왔으니 곧 문 앞에 올 겁니다. ”“제가 물건을 가져오면 효진이한테 이런 저런 일 시키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설마 약속을 어기려는 건 아니죠?”임찬혁이 되물었다.“사기꾼! 내가 정말로 믿을 줄 알고? ”이향은 픽 웃으며 그를 얕잡아봤다.동강 부두의 위대헌은 살인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인데 임찬혁 같은 사람이 어떻게 물건을 가져오나 말이다.그녀는 죽어도 믿기지가 않았다.유효진도 임찬혁이 빈말을 하는지 진짜로 물건을 가져왔는지 몰라서 마음이 조여왔다.유설진 역시 긴장을 하게 되었다. 동강 부두의 세력이 워낙 강해서 유씨네도 쉽게 끼어들지 못하는데 임찬혁이 무슨 수가 있겠는가.“안 믿으면 기다려 보세요, 곧 가져올 거예요. ”임찬혁은 다시 입을 열었다.“ㅋㅋ, 거짓말도 못 하는 주제에. ”이향은 경멸한 듯 말했다.“넌 위대헌이 무슨 착한 놈인줄 알아? 그 사람은 물건을 순순히 줄 사람도 아니고 심지어 배달까지 할 사람은 더욱 아니야. ”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바쁘게.“쿵쿵쿵! ”“쿵쿵쿵! ”밖에 갑자기 요란스런 소리가 들리더니 바닥까지 약간 진동하는 듯 하면서 우렁찬 경적 소리가 들렸다.“이봐, 왔네요! ”임찬혁은 담담히 말했다.“가서 봐 보자! ”유효진, 유설진과 이향은 동시에 밖으로 뛰쳐나갔다.밖으로 가자마자 앞의 장면은 그들더러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긴 트레일러들이 가지런히 화물을 가득 싣고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었다!기나긴 용과 같아 끝이 보이지도 않았다.화물 상자 위에 큼지
이어 그는 임찬혁을 향해 말했다.“대헌 형님의 명을 받아 압수된 유씨 화물을 돌려드리러 왔습니다, 검사해 보시죠! ”이향이 가까이 가서 보니, 안에 들어있는 것들은 모두 수입된 정밀 기기의 부속품들이었는데, 바로 류씨네가 압수당한 화물들이었습니다.“잠깐, 이 수입산 참다랑어들은 저희 집 물건이 아닙니다. ”이향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압수된 기기 뿐만아니라 가격이 아주 비싼 참다랑어까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그녀는 아주 탐욕스러운 눈길을 보였다.이 참다랑어들의 가치는 몇 백억이나 되는데 유씨네의 고급 레스토랑 체인점에 마침 사용할 수가 있었다.상대방이 동강 부두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말을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형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 참다랑어는 송씨네의 물건인데 저희가 압수해서 유씨네에게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일에 대한 사과로 하죠! ”“송씨가 이 일에 대해 추궁하면 저희 동강 부두에서 책임지겠습니다. 당신들은 아무 위험이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이향은 놀랍기도 하고 믿기지가 않았다.그들의 물건이 압수된 건 송시후가 계획한 일이었는데 위대헌이 직접 부하를 시켜 물건을 돌려줬을 뿐만 아니라 송씨의 물건도 압수하여 그들에게 사죄의 뜻으로 보냈단 말인가?“저기요, 이 참다랑어들을 우리에게 준 단 말입니까? ”이향은 믿기지가 않은 듯 다시 한번 물었다.송씨가 아무래도 사대 명문가중 하나인데 자산이 아무래도 백억은 넘었을 것이다!위대헌이 어찌 유씨 가문을 위해 송씨 가문의 미움을 살 수가 있을 것인가?“당연하지요. ”그 사람은 이어서 공손하게 물었다.“물건은 이미 모두 확인했습니다, 어디 둘까요? ”“하역까지 도와준요? 너무 다행이네요, 제가 주소 하나 드릴게요. ”이향은 유씨 창고릐 위치를 알려주었다.“물건들은 꼭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그 사람은 창고의 위치를 표기하더니 남은 사람들과 차에 올라타 다시 유씨 창고로 출발하였다.그들의 떠남과 동시에 셋의 눈길은 모두 임찬혁에게로 돌아갔다.“어떻게 한거야?
송씨 가문, 별장 안.“뭐? 동강 부두에서 유씨네 물건을 돌려주고 우리 물건도 유씨한테 줬다고? ”이 일을 들은 송시후는 화가 치솟았다.“위대헌 이 새끼! ”그는 바로 위대헌한테 전화를 걸어 욕을 퍼부었다.“돈을 받았으면 일을 해야지, 내 물건까지 압수해? ”그는 원래 이 일을 핑계로 유씨네를 압박하여 유효진더러 사과하러 오게 하여 그녀를 손아귀에 넣으려 했었다.유효진이 싫다 하더라도 유씨네 사람들이 그녀를 데리고 왔을 것이다.하지만 유씨 가문에는 문제가 전혀 생기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물건에 문제가 생기다니?이런 손해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송시후는 꼭 위대헌을 향해 책임을 물어야 했다.“내 일인데 네가 왜 간섭이야! 동강 부두에서 다시는 널 환영하지 않겠으니 우리 관계도 여기까지 하자! ”위대헌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송씨네가 4대 명문가가 아니었다면 그는 바로 욕을 퍼부었을 것이다.물건을 압수한 것 때문에 그의 부하 몇십 명이 상처를 입어 아직까지 병원에 누워 있었다.자기 자신도 생명을 잃을 뻔 했고 얼굴에도 멍이 들었다.그야말로 손해가 엄청났다!모두 송시후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송시후의 책임을 찾지도 않았는데 상대방이 먼저 그의 죄를 물어보다니!“김병훈 형님의 뜻이니까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형님 찾으러 가던가! ”말을 끝난 위대헌은 전화를 끊었다.“뭐? 동강 부두에서 나랑 합작을 끊는다고? ”송시후는 열이 받아 말도 안 나왔다.송씨가 남과 연을 끊는 일은 있었지 다른 이의 블랙 리스트에 오르는 건 처음이었다.“김병훈 이 새끼! ”송시후은 욕을 퍼부으며 김병훈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김병훈은 계속 전화를 받지 않더니 마지막엔 아예 끊어버렸다.“강도 같은 새끼! ”송시후는 분노에 얼굴이 일그러져 휴대폰을 박살냈다.하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어쩔 수가 없었다!그는 용호파의 오른팔이고 송씨 따위는 무서워하지도 않았다.용호파에는 고수가 많았고 김병훈 역시 싸움에 아주 능하여 송시후는 방법이 아예 없었다.“임
”날 도와준다고? 왜? ”송시후는 계산적으로 생각을 했다.이 사람은 실력이 아주 대단해 보였고 자신의 명령을 따를 수 있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때 가서 용호파 역시 그를 막을 수가 없을 것이다!“그건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그냥 날 신으로 생각해. ”“암튼 한 달 동안 네가 처리할 수 없는 것들을 내가 해결해주마. ”휘영은 그를 깔보며 오만하게 입을 열었다.그는 위의 명령을 따라 송시후를 도와 임찬혁을 죽이는 임무를 받았다. 임무를 끝내면 그는 떠날 수가 있었다.“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슨 요구든 말만 하세요, 제가 만족해 들이겠습니다! ”송시후는 희열에 가득찼다.자산으로 따지면 송씨가 경주 4대 명문가의 일인자인데 이런 고수까지 자신의 편에 있으니 경주를 차지하는 것 역시 가능한 일이었다!보잘 것 없는 유씨 가문과 임찬혁을 더 말할 것도 없고.용강 별장.이향이 떠난 후 유설진 역시 떠났다.이틀 후면 유씨 할아버지의 칠순잔치라 준비할 일이 많았다.임찬혁은 유효진 그리고 연우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있었다.“아빠, 어제는 엄마랑 동생 만들어줬어? ”연우는 입에 빵을 물고 고개를 까닥이며 임찬혁을 바라보았다.그는 아버지를 위해서 아주 힘을 많이 쓰고있었다.둘이서 일을 끝낼 수만 있다면 자신도 들킬 염려가 없었다.임찬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멍하니 있었다.어제 그는 침대에 올라가지도 않았다.“연우야! ”유효진은 연우를 한눈 쳐다보더니 말했다.“이건 애기가 관심해야 할 일이 아니야, 알겠어? ”이 말에 연우는 울상을 지었다.“엄마 연우 안 사랑하는 거야? 연우가 아픈데 계속 나무라고… ”이 모습에 마음이 아파진 유효진은 연우의 머리를 쓰담았다.“나무란 거 아니야, 너무 슬퍼하지 마! ”연우의 밝은 눈엔 능글함이 묻어있었다.“그럼 엄마랑 아빠랑 나한테 귀여운 동생 하나 낳아주면 안돼? 나 혼자서 너무 외롭단 말이야! 누가 나랑 같이 놀아주면 나도 빨리 나아질텐데! ”유효진도 연우가 임찬혁을
밥을 먹은 유효진은 회사로 가고 임찬혁 역시 네비게이션을 켜서 휘연 홀의 위치를 찾아보고 거리를 짐작하려 했다.갑자기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양금희가 걸려 온 전화였다.저번에 옷을 사면서 양금희를 만났었다.그의 도움으로 양금희는 현재 점장의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시간 있으면 같아 밥을 먹자고 했었다.이 일 때문인가?“임찬혁, 오늘 시간 있어? 동창모임이 있는데 같이 가자! ”전화 너머에는 양금희의 맑은 소리가 울렸다.“미안 금희야, 오늘 일이 있어서 동창모임은 못 갈 것 같아, 너희들끼리 잘 놀아.”임찬혁은 이런 동창 모임에 관심이 없었다. 잘 지내는 사람들끼리 비교하며 자랑하는 장소일 뿐이었다.진짜로 사이가 좋은 사람들끼리는 사적으로 모임을 하곤 했다.“좀 있으면 휘연 레스토랑에서 시작하는데 같이 가서 얼굴이나 보자. ”양금희는 약간 기대스러운 말투였다.“휘연 레스토랑? ”임찬혁은 의외였다. 마침 그 곳에서 경매를 참가하러 가는데 같은 곳일 줄이야.“그래! 조성아의 부탁을 이미 들어줘서 갈 수 밖에 없는데 왕현이 계속 날 좋아하고 있어서. ”“혹시 내 남친인 척 같이 가 줄 수 있는지 해서. ”“제발, 같이 가 줘라! ”양금희의 말투에는 약간의 애교가 섞여있었다.임찬혁은 양금희가 이런 모습이 있는지 몰랐다.“그래, 같이 가줄게 그럼. ”어차피 시간이 돼서 그는 그녀의 부탁을 응했다.“어딨는데? 내가 택시 타고 데리러 갈게. ”양근희는 아주 기쁜 듯 했다.“나 용강 별장… ”전화를 끊은 임찬혁은 준비를 끝내고 문을 나섰다.“아빠! 연우 치킨 먹고 싶은데 올 때 치킨 사주면 안 돼? ”연우는 허공에 대고 임찬혁한테 손키스를 날렸다.평소에 윤효진은 이런 음식을 사주지 않았다.“치킨 많이 먹으면 안 좋아. 엄마 말 듣고 먹지 말자. ”임찬혁은 유효진이 엄격히 요구해서 연우가 몰래 사오라는 걸 알아챘다.“싫어! 먹고 싶단 말이야! ”연우는 발을 동동 구르더니 사나운 척을 했다.“아빠도 엄마 무서워 해? 아빠 공처
졸업 후 몇 년 사이에 양금희는 더 예뻐졌고 옷 스타일도 학창시절보다 더 대담하고 섹시해졌다.“여기 살아? 여기 부자들만 사는 데라 별장마다 십억 백억는 넘는데! ”양금희가 궁금해서 물었다.저번에 임찬혁이 1억짜리 옷을 사서 그녀를 많이 놀래켰었다. 임찬혁이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이렇게 고급진 곳에 살 줄은 몰랐다.“응. ”임찬혁은 별 말 안하고 고개만 끄덕였다.“맞다, 이거 줄게! ”양금희는 가방안에서 작은 손수건을 꺼내 임찬혁에게 건넸다.손수건에는 예쁜 도안이 수놓아져 있었고 연한 향기를 풍기고 있었으며 아주 부드러웠다.“내가 학창시절 때 만들어 준 건데 계속 줄 기회가 없어서 지금 주려고. ”양금희의 얼굴이 발그스레 달아올랐다.학교에 있을 때부터 그녀는 임찬혁을 짝사랑하고 있었지만 고백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고는 5년이 훌쩍 지났으니 이제 그녀는 용기를 내어볼 예정이다.“손수건 예쁘네, 고마워. ”상대방이 손수 만든 거라니까 임찬혁도 받아들였다.그들은 곧 휘연 레스토랑에 도착했다.휘연 레스토랑은 십몇층 된 높은 빌딩인데 여러 오락을 한 곳에 모은 곳이었다. 인테리어는 복고풍으로 용과 봉황이 새겨져 옛날 시대의 여운이 담겨있었다.입구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고, 장사가 매우 잘 됬다.임찬혁이 들어가려는 찰나 휴대폰이 다시 울려졌다.낯선 번호였다.임찬혁이 전화를 받으니 그쪽에서 두터운 목소리가 공경스럽세 울렸다.“지존, 저 양운호입니다. 제가 휘연 레스토랑에 연회를 열어드리고 싶은데, 언제 시간이 되실까요? ”휘연 레스토랑은 워낙 경주에서 유명한 곳이고 김병훈의 산업이라 용호파의 크고작은 연회는 모두 여기서 열렸다.“나 지금 바로 휘연에 있는데 편하면 잠시후에 한번 만나죠. ”임찬혁은 담담하게 말했다.상대방이 아무래도 용호파의 일인자이자 경주 지하세력의 왕인데 한 번은 만나야 했다.“공교롭군요, 저 지금 천자 룸에 있습니다. 혹시 어느 룸에 계시죠? 제가 마중나가겠습니다. ”양운호는 다소 흥분해보였다.“됐어,
”백년 묵은 술?”김성태는 의아한 듯 되물었다.“우리 레스토랑의 대표 술인데 그걸 가져온다고요? ”김성태는 순간 잘 못 들은 줄 알았다.예전에 시장님이 오셔서 밥을 먹어도 그 술을 가져오진 않았었다.“두말 말고 빨리 가! ”“대용문파의 지존이란 말이야! 잘 못 했다가는 우리 온 집안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어. ”김병훈은 단칼에 말했다.대용문파 지존?김병훈의 눈거풀이 떨려왔다.김성태도 대용문파의 지존을 들은 적이 있다. 양운호가 경주 지하세력의 왕이라면 대용문파 지존은 바로 용국의 지하세력의 왕이었다!세상에 이 대인물이 휘연 레스토랑에 와서 밥을 먹는다니?“알겠어요, 바로 가져오겠습니다! ”김성태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는 임찬혁의 일을 먼저 관두고 창고로 갔다.임찬혁! 내가 대용문파 지존과 친분을 쌓으면, 그때 넌 날 반항할 용기도 없을 걸!그때가서 다시 널 처리해버리지!김성태는 콧웃음을 쳤다.대용문파 지존과 친분이 쌓이면 김씨의 지위는 대거 올라갈 것이다.4대 명문가, 유씨 가문 모두 그의 발밑에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상상도 못했다, 대용문파의 지존이 바로 그가 처리하려 할 임찬혁인지…웨이터의 리드하에 임찬혁은 천자 룸 앞에 도착했다.그곳에는 보디가드가 두 줄로 기다리고 있었다.제일 앞에는 두 사람이 서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임찬혁이 익숙한 아침에 방금 봤던 김병훈이었다.다른 한 남자는 쉰이 넘어보였고 커다란 체격에서 사나운 기운이 느껴졌다.김병훈도 아주 기세등등해 보였는데 그 사람과는 비교도 안 됐다.“양운호입니다, 지존님! ”임찬혁을 본 그는 바로 무릎을 꿇더니 손을 합쳐 큰 절을 헀다.이 사람이 바로 경주 지하세력의 왕, 용호파의 일인자 양운호였다!“일어나시죠. ”임찬혁은 손을 들어 그더러 일어나라 하고는 사람들의 관심속에 룸으로 들어갔다.양운호는 직접 임찬혁에게 의자를 빼주고는 제일 중간자리에 앉혔다.“지존께서 경주에 오셔서 너무 환영합니다. 무슨 일이든 시키시면 저희 용호파 전체가 힘을 합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