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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진세호의 매정한 뒷모습에 유청미는 너무 쪽팔려서 당장이라도 숨고 싶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 앞에서 진세호를 칭찬했고 심지어 유진하도 두 사람의 결혼을 입에 올렸는데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가짜 그림으로 진세호에게 뒤통수를 맞고도 고맙다고 인사했으니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됐나 보다.

“이제야 알겠어? 감히 모조품을 선물로 드린 것도 모자라 위세라니?”

임찬혁의 담담한 말투는 마치 칼날처럼 유청미의 심장을 찔러댔다.

“흥, 내 그림이 가짜라고 해도 왜 네 그림이 진짜야?”

유청미는 눈물을 닦고 악독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 망해가는 유효진의 회사에 돈이 어딨다고 100억짜리 ‘행화초옥도’야?”

“내 그림은 가짜야. 하지만 네 그림도 진품이 아니야!”

사람들은 그녀의 말에 공감했다.

다들 알다시피 유신 뷰티 컴퍼니는 송시후의 억압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데 어떻게 100억을 들여 선물을 준비한단 말인가?

유청미의 그림이 가짜라면 임찬혁의 그림 또한 가짜다. 그러니 누가 누굴 뭐라할 것 없다.

유효진의 얼굴에 근심이 스쳤다.

1억만 주었는데 100억짜리 선물을 샀을 리가 없다. 이젠 들통나게 생겼다.

“임찬혁 씨의 그림은 진품입니다. 제가 보장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향했고 그곳에는 휘연의 대표인 김승태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왔다.

그는 예전에 임찬혁 때문에 사지를 잃게 되었지만 나중에 임찬혁이 대용문파의 지존이라는 사실을 알고 기꺼이 그에게 충성했다.

사람들이 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자 김승태가 직접 나서서 진상을 밝혔다.

“다들 알다시피 이 그림은 우리 휘연 경매회의 경매품입니다. 제가 직접 사람을 보내 임찬혁 씨에게 이 그림을 전해주었으니 확실합니다.”

김승태의 말에 사람들은 그대로 얼어붙어 더는 임찬혁이 가져온 그림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았다.

김승태가 직접 나서서 말했는데 만약 이 그림이 가짜라고 판명 난다면 휘연의 이미지도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승태는 굳이 자기 발등을 찍을 필요는 없다.

유청미는 마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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