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그들은 운영에 난항을 겪다가 결국 재정 상황도 무너지게 될 것이다.“임찬혁, 송시후 도련님 당장 놔드리고 사과해!”유청미가 선두로 나서 입을 열었다.“당장 그 손 놔. 비즈니스 서밋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몰라서 그래? 시장님도 직접 참여하시는 행사라고. 네가 이렇게 무모하게 굴면 우리 유씨 가문 파산이야!”“미친놈, 무모한 놈! 송씨 가문의 인맥이 얼마나 대단한 줄 알기나 해? 전화 한 통이면 모든 납품을 중단시킬 수도 있어!”“4대 명문가는 아주 끈끈한 사이야. 그들이 협력하면 강주에서 맨손으로 하늘도 가릴 수 있다고. 넌 상대가 될 수 없어!”나머지 유씨 가문 사람들도 송시후를 구출하려고 아우성을 질러댔다.“송시후, 네가 먼저 시작했으니 후회할 사람은 반드시 네가 될 거야.”하지만 임찬혁은 사람들의 말을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에게는 몇 개의 작은 나라를 살 수 있는 부가 쥐어져 있고 용호파의 세력은 용국을 도배했다.인맥과 실력을 비교한다면, 4대 명문가는 그에게 신발을 들어줄 자격도 차려지지 않을 것이다.“송시후 도련님, 매장하시려거든 유효진만 매장해 주세요. 우리는 당장 유효진과 인연을 끊을 것입니다.”임찬혁이 손을 놓지 않자 유청미가 또 말했다.“맞아요! 저 두 사람은 워낙 유씨 가문을 배신한 반역자들이에요. 송시후 도련님이야말로 우리 가문의 귀한 손님이십니다. 유효진은 이미 버려진 아이니 죽이든 살리든 송시후 도련님 마음대로 하세요!”“만약 사람이 더 필요하다면 말만 해주세요. 제가 먼저 나서겠습니다!”“저 배은망덕한 남녀를 죽여주세요. 우리도 더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유씨 가문 사람들은 끊임없이 유효진의 심장을 찔러댔다.심지어 유진안 부부마저도 딸을 위해 나서지 않았는데 이미 유효진과 인연을 끊겠다고 묵인한 바와 다름없다.유설진과 유씨 어르신은 그들을 위해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들의 미약한 목소리는 이내 시끄러운 소리에 커버되었다.“송시후 도련님,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유씨 가문과 손절하겠습
“관을 가져왔으니 네가 쓰도록 해.”임찬혁은 싸늘하게 웃으며 주변을 훑어보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꺼져!”아직 힘이 조금 남아있는 송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마치 사형을 면제받은 듯 다급히 관을 들고 부상자를 끌고 상갓집 개처럼 도망갔다.이 광경에 사람들은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고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겁에 질린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봤다.백여 명의 경호원과 무사를 동행해 관까지 가져왔는데 결국 송시후가 그 관에 담겨 나갔다는 사실을 두 눈을 펀히 뜨고도 믿을 수 없었다.그들은 두려웠다.송시후의 말처럼 만약 비즈니스 서밋에서 유씩 가문을 매장한다면 유씨 가문과 가까이하는 모든 사람에게 재앙이 닥칠 것이다.“임찬혁, 유효진! 당장 여기서 꺼져!”“송시후를 건드리고 우리 가문까지 망하게 할 셈이야?”또 유청미가 먼저 나서 입방정을 떨었다.비록 임찬혁의 전투력은 강하지만 그녀는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뒤에 있는 모든 유씨 가문은 전부 유효진의 친인척이기에 그들에게 독한 마음을 품진 않을 것이다.“재수탱이들, 당장 꺼져!”“더는 유씨 저택에 나타나지 마! 한 번만 더 나타나는 날엔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감히 송시후를 패다니, 네가 천하무적이라도 돼? 무모한 것.”유청미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적대적인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허리를 곧게 폈다.송시후를 그렇게 비참하게 때렸으니 더는 되돌릴 여지도 없다.그러니 덩달아 매장당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일찌감치 선을 그어야 한다.“찬혁 씨, 우리 그만 가요.”유효진은 연우를 안고 파격적으로 임찬혁의 손을 잡더니 함께 밖으로 나갔다.마음이 한없이 차가워졌다.소위 말하는 모든 친인척을 이 기회에 전부 꿰뚫어 보게 되었다.송시후의 비위를 맞추려고 그녀를 개돼지보다 못한 존재로 만들었으며 심지어 그녀의 죽음을 기다렸다.반대로 임찬혁은 모든 순간에 망설임 없이 그녀 앞을 막아줬다.저택을 나서기 전, 임찬혁은 몸을 돌려 유씨 가문 사람들을 훑어보았다.“사람 보는 눈 더럽게 없네. 당신들
돌아가려는 순간 임찬혁의 휴대폰으로 낯선 번호가 들어왔다.“여보세요. 임찬혁 씨, 장호민입니다.”전화기 저편에서 젠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살려주신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윤 회장님께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십니다.”“그리고 윤 회장님이 유신 뷰티 컴퍼니에서 생산한 회춘단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계시니 내일 혹시 시간 되시면 제가 호텔 앙떼에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장호민은 시장의 기세를 내려놓고 더없이 정중하게 말했다.임찬혁이 윤운철을 구한 것은 장호민을 구한 것과 마찬가지다.그는 이미 임찬혁에 대해 조사를 끝냈으며 유신 뷰티 컴퍼니가 겪고 있는 어려움도 모두 알고 있다.유신 뷰티 컴퍼니가 송씨 가문에 눌리고 있으니 윤운철은 임찬혁에게 보답도 할 겸 유신 뷰티 컴퍼니와 협력해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좋아요!”임찬혁은 시장인 장호민이 이렇게 직접 그에게 연락할 줄은 몰랐다.워낙 용호파의 힘을 빌어 유신 뷰티 컴퍼니를 구하려고 했는데 윤운철이 손을 내밀다니.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기업가인 윤운철의 도움을 받는다면 송시후는 언급할 가치도 없기에 그는 바로 승낙했다.“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전화를 끊은 뒤, 유효진은 문자를 확인하더니 다급히 말했다.“이림이 또 발병했대요. 빨리 가서 치료해 줘요!”방금 손이림은 그녀에게 ‘구조 요청’을 보냈는데 임찬혁에게 빨리 돌아와 병을 치료해달라고 했다.“그럴 리가요. 병은 이미 다 나았을 텐데?”임찬혁은 의아했다.비록 선천성 한증이 불치병이라 하지만 귀문십삼침으로 치료했다면 더는 발병하지 않는다.그런데 발병이라니?“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어요. 빨리 가 봐요.”유효진이 재촉했다.그녀는 임찬혁이 교도소에서 계통적인 의술을 연마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 하여 손이림이 다시 발병했다는 말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그래요.”임찬혁은 할 수 없이 승낙했다.두 사람은 두 갈래로 나뉘어 움직였다.유효진은 먼저 연우를 데려다준 뒤 회사 일로 나갔고 임찬혁은 손이림이 있는 멜
워낙 사람의 넋을 빼앗는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그녀가 이런 표정을 지으니 아마 하늘 아래 어떤 남자도 버틸 수 없을 것이다.“아니. 별일 없으면 이만 간다.”임찬혁도 견디기 어려워 다급히 떠나려고 했다.임찬혁의 당황한 표정에 손이림은 뛰어날 의술에 무술 실력까지 겸비한 이 남자에게도 수줍은 면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만약 다른 남자였으면 벌써 달려들었을 것이다.이런 모습에 손이림은 임찬혁이 바로 그녀의 운명이라고 더욱 확신했다.그런데 임찬혁은 두 발짝 걷다가 갑자기 되돌아왔다.“왜? 아쉬워?”손이림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거만하게 말했다.“나 준다고 했는데 기회를 놓친 건 너야. 이젠 내가 싫어.”임찬혁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보답하겠다며? 부탁 하나만 들어줘.”손이림은 또 실망했다.되돌아온 이유가 고작 이거라고?이렇게 매혹적인 그녀가 유혹하는데 흔들리지 않는다고? 매력이 부족한 걸까?“부탁이 뭔데?”손이림은 궁금한 듯 물었다.“한약재 좀 찾아줘. 보선왕, 인삼정 그리고 용혈석.”임찬혁이 말한 한약재는 모두 경맥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다.비록 보잘것없어도 송씨 가문에 내력절정 무사가 나타났고 용국에는 더 많은 숨은 고수들이 존재한다.이제 그는 용호파의 지존으로 앞으로 더 많은 위험에 처할 것이다.그러니 경맥을 회복해야 더 강해져 어머니와 유효진, 그리고 연우를 지킬 수 있다.손이림은 명문가 아가씨로 식견이 넓을 테니 어쩌면 그에게 한약재를 찾는 데 필요한 단서를 제공할지도 모른다.“그건 어디다 쓰게?”손이림은 아름다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임찬혁이 말한 한약재들은 전부 인형태세와 같은 레벨의 물건으로 심지어 그녀가 들어보지 못한 것도 있었다.“쓸 곳이 있어서 그래. 만약 이 약재들에 대한 단서라도 있으면 나한테 알려줘. 내가 직접 사러 갈게.”임찬혁은 약간 기대에 차서 말했다.“알아봐 줄게. 보선왕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알려줄 수도 있지만 조건이 있어.”임찬혁은 마음이 흔
“그렇다면 나랑 술 마시러 가자.”손이림은 방문을 닫더니 임찬혁을 잡아당겨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에 도착한 뒤 빨간색 페라리 488에 시동을 걸었다.차가 출발하자 임찬혁은 무수한 부러움과 질투의 시선을 받았다.보통 재벌 집 도련님들이 페라리를 운전하고 조수석에 미녀를 태웠다.하지만 지금 미녀가 페라리를 운전하고 조수석에는 기생오라비 같은 남자가 타고 있었다.보아하니 호스트바 선수다.하지만 그들이 납득할 수 없는 건 운전석 여자가 뚱뚱한 아줌마가 아닌 경국지색의 미녀라는 점이다.사람들은 한바탕 한탄하며 하늘을 원망했다.저런 최고급 미녀라면 스폰이 아니라 오히려 스폰서가 되어도 너무 좋다.이윽고 페라리는 ‘밤의 어둠’으로 도착했다.이곳은 강주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인데 화려하고 웅장한 인테리어는 마치 궁전을 연상케 한다. 입구에는 평소에 보기 힘든 수십억, 혹은 수백억 가치를 자랑하는 외제 차들이 줄지어 있었다.손이림은 주차를 마치고 임찬혁과 함께 클럽으로 들어갔다.클럽에 들어서니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고막을 자극했고, 댄스 스팟에는 야한 차림의 남녀들이 몸을 흔들며 청춘을 즐겼다.그들이 등장하자 수많은 시선이 손이림에게로 향했다.손이림은 수입 와인을 주문해 두 사람의 컵에 따랐다.“내 병 치료해 줘서 고마워.”손이림이 술잔을 들고 말했다.“별거 아니야. 이젠 보선왕의 행방에 대해 말해줄 거야?”임찬혁은 와인을 원샷하더니 보선왕의 행방에 관해 물었다.사실 이것이 그의 최대 관심사다.“강주부 창고에 하나 있다고 들었어. 얻으려면 아주 간단해.”“한 달 뒤 열리는 용무 대회에서 강주의 탑이 된다면 강주부 창고에서 원하는 걸 하나 얻을 수 있어. 그때 바로 보선왕을 선택하면 되지 않겠어?”손이림이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강주부 창고에 보선왕이 있다고?임찬혁은 너무 좋아 활짝 웃었다.용무 대회에 대해 들은 적 있지만 모두 정부에서 개최하는 대회라 참가자가 아니면 재벌가 사람들만 관전할 수 있다.일반 백성은 용무 대회의
“강주부 창고에 보선왕이 있으니 국고에는 더 귀한 것들이 많을 거야. 만약 전국에서 탑을 찍는다면 정말 할만하네.”손이림이 준 정보에 임찬혁은 잔뜩 흥분했다.“손이림 씨 덕분에 많이 알게 되었으니 내가 한잔 권할게.”임찬혁은 감격에 겨워 술잔을 들고 말했다.비록 지금 돈도 있고 실력도 있지만 견식은 이런 재벌 집 아가씨를 도저히 따를 수 없다.“친구 사이에 왜 손이림 씨야? 한 번만 더 그따위로 부르면 나 술 안 마셔.”손이림은 콧방귀를 뀌며 두 손으로 팔짱을 꼈고 워낙 탐스러운 가슴은 더 풍만해졌다.“그래...... 이림아!”임찬혁은 하는 수 없이 상대의 요구를 들어주었다.두 사람이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있는데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가 분위기를 망쳐버렸다.“돈 없으면 집에 찌그러져 있을 거지. 미인과 함께 클럽에서 고작 이거나 마시고 있었어? 이걸 누구 코에 붙여?”베르사체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가 다가와 경멸하는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다른 테이블에는 각종 양주가 가득 차려져 있는데 임찬혁의 테이블에는 고작 와인 두 병만 놓여 있으니 너무 초라해 보였다.“얼마를 마시던 네가 무슨 상관이야?”임찬혁은 바로 맞받아쳤다.다른 테이블처럼 떼를 지어 온 것이 아니기도 하고 술에 취하려고 온 것도 아닌데 와인 두 병이 뭐가 어때서?“쳇, 거지가 입만 살았네?”남자는 손이림을 훑어보더니 가슴을 치며 패기 있게 말했다.“예쁜이는 우리 킹스 테이블에서 우리랑 한 잔 안 할래? 전부 재벌 집 도련님들이 모였는데 말이야. 마침 4대 명문가의 주천우 도련님이 우리 예쁜이랑 친해지고 싶다네?”남자는 킹스 테이블을 가리키며 말했다.그곳에는 남녀가 떼 지어 있었는데 다들 옷차림이 화려하고 분위기가 비범했다. 한눈에 봐도 재벌가 자제들이다.센터에 앉은 젊은 남자는 뚜렷한 이목구비와 거만한 태도에 타고난 고귀함을 지니고 있었다.비록 사람들 속에 앉아있지만 한눈에 봐도 신분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이때 남자는 술잔을 들어 젠틀하고 자
손이림은 임찬혁의 손을 잡고 그녀의 잘록한 허리에 올린 채 임찬혁에게 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가까운 거리에서 손이림의 향기는 임찬혁의 가슴에 스며들었다.고개를 숙이니 희고 깊은 가슴골이 눈에 들어와 다급히 시선을 돌렸지만 손이림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마음에 들어?”손이림이 갑자기 물었다.“미안. 일부러 본 건 아니야.”임찬혁은 난감한 듯 멋쩍게 웃어 보였다.“보지 말라고 한 적 없어. 내 남자가 되어주면 어디라도 다 보여줄게.”손이림의 매혹적인 미소는 임찬혁의 마음을 간지럽혔다.그녀는 일부러 더 가까이 다가와 옷깃 안의 탐스러운 풍경을 임찬혁에게 보여주었다.“너 이거 불장난이야. 난 참을성 없어. 이러다가 내가 참지 못하면 손해보는 쪽은 바로 너야.”임찬혁은 약간 목이 타들어 갔다.“손해보는 게 복이지 뭐. 난 손해보는 거 좋아해. 오늘 집에 가지 말고 내가 있는 호텔로 갈래?”손이림은 일부러 도발했다.“켁켁!”임찬혁은 완전히 패배했다.손이림이 고려시대에 태어났다면 반드시 나라와 백성을 해치는 존재일 것이다.하지만 임찬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서울 명문가의 아가씨가 왜 그를?“그만 추자.”임찬혁은 손을 내려놓았다.이대로 계속 춤을 추다가 정말 실수라도 할 것 같았다.테이블로 돌아가려는데 주천우가 잔을 들고 찾아왔다.“반가워. 난 주천우야. 강주 명문가 조씨 가문의 유일한 상속자, 자산은 대략 2조 정도?”“이렇게 아름다운 여성 옆에는 이런 보통 인간이 어울리지 않아.”주천우는 경멸의 기색이 역력해서 말했다.그가 말한 보통 인간은 당연히 임천우를 가리킨다.이내 그는 뒤쪽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펑펑펑!”갑자기 꽃 폭죽이 터지면서 클럽은 화려하고 로맨틱하게 변했다.“오늘은 주천우 도련님께서 여러분을 위해 술을 쏩니다! 마음껏 즐기세요!”DJ의 외침과 함께 술집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고 주천우의 위상은 하늘을 찔렀다.이것 또한 그가 손이림을 손에 넣기 위해 정성껏 준비한 것이다.“주천우 만세! 오늘
그녀는 명문가 아가씨의 아우라를 풍기며 차가운 표정을 지어 보였는데 임찬혁과 대화할 때의 온화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얼굴 좀 반반하다고 순진한 척하네?”주천우는 푸르딩딩한 안색으로 버럭 소리를 질렀다.수백억을 날리며 재력을 과시해 그녀를 손에 넣으려고 했는데 상대는 매몰차게 거절했다. 주천우는 수백억을 낭비한 것도 모자라 모두의 웃음거리가 되었다.“거절했다고 순진한 척하는 거라면, 네가 꼬시면 다 넘어가 줘야 해?”손이림은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싸늘하게 웃었다.“흥! 나 주천우가 어떤 여자를 못 놀아봤겠어? 너 지금 이거 순진한 척하면서 돈 더 뜯어내려는 수작 아니야? 결국은 매춘부나 다름없는 여자네.”“좋아. 기회 줄 테니까 어디 대담하게 말해 봐. 하룻밤에 얼마야?”주천우는 거칠고 까칠하게 말했다.“미친......”손이림의 차가운 얼굴에 분노가 가득 찼다.그녀에게 있어 이런 말은 그야말로 치욕이다.가출한 그녀 옆에는 경호원도 없으니 아무리 상대가 까불어도 어쩔 수 없었다.“왜? 내가 정곡 찔렀어?”손이림이 버럭 화를 내자 주천우는 만족스러운 듯 계속 그녀를 모욕했다.“퍽!”하지만 말을 끝낸 주천우는 순간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저만치 날아가 버렸다.“손이림 씨는 내 친구니까 입 함부로 놀리지 마.”임차혁은 손바닥을 털며 강력한 아우라를 발산했다.순간 장내가 시끌벅적해지더니 다들 경악했다.명성이 자자한 조씨 가문의 도련님에게 맞서다니, 그것도 경주에서?다짜고짜 주천우에게 주먹을 날렸으니 죽고 싶어 환장한 놈인가?손이림은 감격에 겨워 임찬혁을 슬쩍 쳐다보았다.주천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 바닥에서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다.“이 새끼가! 내가 누군 줄 알고 감히 주먹질이야?”“내 말 한마디면 너 이 지구에서 완전 아웃이야!”어딜 가나 사람들의 추앙을 받던 주천우는 태어나서 처음 누군가에게 폭행당했다.정말 굴욕이다.“복수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와도 좋아. 하지만 후회하게 해준다고 약속하지.”임찬혁은 주천우의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