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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임찬혁은 유효진을 품에 안고 온화한 목소리로 위로했다.

그는 유효진이 그녀가 아끼고 신경 쓰는 가족들의 진면모를 보여주려고 일찍 손을 쓰지 않았다.

유효진은 온몸이 굳어진 채 충동적으로 행동한 자기를 탓했다.

만약 이대로 죽었다면 연우에게서 엄마를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다.

임찬혁의 말은 유효진의 마음 깊숙한 곳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줬다.

태어나서 처음, 의지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임찬혁의 말에 사람들은 놀라 쓰러질 뻔했다.

역시 끼리끼리 논다고, 이들 부부는 정말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게 틀림없다.

유효진은 송시후를 무시했고, 임찬혁은 송시후를 쓰레기라고 칭했다.

4대 명문가 송씨 가문의 송시후를!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더없이 존귀한 송시후를 쓰레기에 비유한다고?

죽지 못해 안달이는 놈 같았다.

역시!

송시후는 완전히 꼭지가 돌아 흉악한 맹수처럼 악랄한 눈빛을 불태우며 먹잇감을 노렸다.

“임찬혁, 죽음이 임박했는데 여전히 주둥이만 살았구나. 오늘 너한테 죽기보다 못한 것이 어떤 건지 똑똑히 알려주지!”

살면서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맞은 적 없었던 그가 저번에 멜튼 호텔에서 임찬혁에게 개돼지보다 못하게 얻어맞았다.

먹잇감으로 생각했던 유효진도 지금은 임찬혁의 마누라가 되었고, 더욱 그를 화나게 하는 건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감히 그를 모욕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화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임찬혁은 여전히 무덤덤하게 말했다.

“주둥이만 살았다니? 쓰레긴걸 쓰레기라지, 뭐라 불러?”

“돈이 아무리 많아서 뭐 해? 인간이 되지 않았으니 그냥 짐승보다 못한 거라고 해두지.”

임찬혁의 말에 송시후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날카로운 눈빛을 쏘아댔다.

“싸움 좀 한다고 내 앞에서 잘난 척하고 싶어?”

송시후는 뒤에 있는 마른 체구에 키가 크고 관자놀이가 불룩한 남자를 가리켰다.

“이 사람 내력절정 무사야. 오늘 널 죽여줄 건데, 마치 개돼지처럼.”

“똑똑한 놈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 아니면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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