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3화

곧이어 유씨 어르신은 임찬혁에게 인자한 눈빛을 보냈다.

정확이 말하면 임찬혁 손에 들린 ‘행화초옥도’를 보고 두 눈이 빛났다.

“그 그림이 우리 손주사위의 선물인가?”

이 그림은 유씨 어르신의 꿈이다. 만약 손에 넣지 못한다면 아마 밥도 넘어가지 못할 것 같았다.

“이건 효진이가 준비한 선물입니다.”

임찬혁은 그림을 유효진에게 넘겨주었다.

그는 유효진이 가문의 인정을 갈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유효진은 임찬혁에게 고마움이 가득한 눈빛을 보내며 그림을 받아 두 손으로 유씨 어르신에게 건넸다.

“손녀 효진이가 할아버지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

유씨 어르신은 활짝 웃으며 두 손으로 그림을 건네받았다.

“그래, 그래. 효진이 네가 애썼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린 한 가족이야. 그러니 앞으로 자주 집에 들리거라.”

유씨 어르신은 인자하게 말했다.

모두들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이 말은 즉, 유효진을 다시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염려하지 마세요. 자주 들를게요.”

유효진의 차가운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아무리 차갑고 강인한 성격의 그녀라도 가족의 품이 필요했다.

오늘 다른 사람들이 준비한 선물은 기껏해야 몇억이겠지만 유효진이 준비한 ‘행화초옥도’는 가치가 100에 달한다. 이로써 그녀는 모두의 시선을 받게 되었다.

유씨 어르신의 명확한 태도에 워낙 그녀를 못마땅해하던 유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에는 오만함이 사라졌다.

“진하야, 넌 아직도 한참 부족하구나. 그러니 아무래도 유씨 가문은 네 형에게 맡기고 넌 옆에서 네 형님을 잘 모시거라.”

유씨 어르신은 ‘행화초옥도’를 한 번 보더니 유씨 가문의 권력을 유진안에게 넘겨주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이번에는 유진안이 기뻐할 차례다.

이향도 너무 좋아 활짝 웃었고 유설진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으며 유효진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할아버지, 유효진이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드린 건 사실 앙심을 품고 하는 짓이에요!”

이때 유청미가 입가의 피를 닦으며 또 한 번 발악했다.

그녀의 말은 순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