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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검은 정장에 날카롭고 오만한 눈빛의 송시후는 어두운 아우라를 풍기며 모두를 겁에 질리게 했다.

송씨 가문의 거대한 실력에 비해 유씨 가문은 확실히 티끌처럼 보잘것없었다.

사람들은 웅성웅성하더니 위험을 감지하고 뒷걸음질했다.

유씨 어르신의 칠순 잔치에 관을 들고 나타나다니, 분명 좋은 심보는 아니다.

유씨 가문 사람들의 표정은 전부 일그러졌다.

이것은 가문의 수치다.

모두 유씨 어르신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데 송시후는 유씨 어르신이 빨리 사망하길 바란다며 관을 들고 나타났다.

그들은 화가 났지만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상대는 송시후니까!

손가락만 건드려도 그들을 압살할 수 있는 인물이니까!

“송시후 도련님, 어찌 이러십니까?”

“우리 가문은 도련님을 건드린 적 없습니다.”

유진안은 울상을 지으며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말했다.

아무리 상대가 지나친 행동을 해도 그는 그저 굽신거릴 수밖에 없었다.

“건드린 적 없다고 누가 그래요?”

찌질한 유씨 가문에 송시후는 더욱 신이나 큰 소리로 말했다.

“임찬혁과 유효진이 날 건드렸잖아요. 내가 전에도 말했죠? 매장하겠다고.”

“그런데 감히 저 둘을 받아줬어요? 그러니까 나에게 맞서겠다는 거 아닌가요?”

“송시후 도련님, 우리의 불찰이니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당장 내보내겠습니다.”

유진안은 마음을 다잡고 바로 유효진과 선을 그으려고 했다.

“매장한 지가 언젠데 이제 와서 선을 긋는다고 소용 있겠어요?”

송시후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유진안을 바라봤다.

“난 이미 화났으니까 알아서 만족스러운 답을 준비하세요. 그게 아니라면 오늘 어르신을 이 관에 담아 갑니다.”

그 말에 유씨 가문 사람들은 더욱 겁에 질렸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다리를 떨기도 했다.

송시후가 데려온 백여 명의 경호원들이 이미 유씨 저택을 포위했다.

거기에 비하면 유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한없이 부족했다.

“송시후 도련님, 원하시는 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진안은 땀을 닦으며 굽신거렸다.

“간단해요!”

송시후의 시선은 임찬혁과 유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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