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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정석호가 이렇게 나오는 이유는 성약당이라는 뒷배가 있기 때문이었다.

성약당은 화진에서 가장 큰 한의학 조직으로 화진의 모든 한약재 거래를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정석호는 성약당의 판매 책임자 중 한 명이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었다. 정석호가 200년 된 새박뿌리를 들고 이휘산을 찾아와서 60억이라는 싼 가격에 그것을 팔려고 한 건 분명 문제가 있었다.

이휘산은 사실 아까 그 새박뿌리를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다. 그가 자세히 보기도 전에 정석호가 말을 걸어서 주의력을 분산시켰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정석호가 자신에게 가짜를 팔 리가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성약당 같은 곳에서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돈을 벌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석호는 감히 가짜 약을 몇십억에 팔려고 했다.

만약 정석호 뒤에 성약당이 없었더라면 이휘산은 절대 그가 서울을 떠나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이거 놔요. 난 성약당 사람이라고요. 나한테 손 대면 안 돼요!”

정석호는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분노와 경악으로 물든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정석호는 무인이었다. 비록 암경 수준밖에 되지 않았지만 일반인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런데 진서준의 주먹 한 바에 그는 정신을 잃을 뻔했다. 그건 진서준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의미했다.

정석호의 말을 들은 이휘산은 비록 내키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정석호를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확실히 당신을 어떻게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난 내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다시는 당신과 거래하지 말라고 할 거예요.”

이휘산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휘산의 말을 들은 정석호는 대수롭지 않아 했다.

성약당에는 고객이 많았고 이휘산의 지인들이 사지 않는다고 해도 계속 돈을 벌 수 있었다.

“마음대로 해요!”

말을 마친 뒤 정석호는 떠날 준비를 했다.

진서준은 그 모습을 보더니 불쾌한 얼굴로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냥 이렇게 보내려고요?”

이 가게가 진서준의 가게였다면 진서준은 절대 쉽게 정석호를 보내주지 않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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