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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북 왕 양오

주지연의 동공이 본능적으로 움츠려 들고 그의 옆에 있던 장천호의 얼굴에도 두려움이 스쳤다.

하지만 곧 그들은 정신을 차렸다.

하천이 그 재벌도 아니며 당용이 그에게 빚진 일은 이미 끝났고, 지금은 당용 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럼, 왜 하천을 두려워할 이유가 무엇인가?

"거지가 감히 재벌 행세를 하다니, 하천, 넌 어찌 그리 뻔뻔하니?"

"그리고 주가을 너는 부잣집에 시집갈 가는 줄 기대했는데 아니어서 지금 되게 실망했지?

"결국은 거지한테 시집간 거였어, 하하하."

“정말 웃겨 죽겠네, 거지의 딸은 닭 다리를 먹을 자격이 없어, 구정물 찐빵만 먹을 수 있지.”

이제 그는 마침내 옛날 황제가 왜 밖에 나갈 때 신분을 숨겼는지 알게 되었다.

주씨 집안 때문이든, 주가을의 수용 능력 때문이든 하천은 전혀 진상을 공개할 생각이 없으니, 모든 것을 천천히 의논해 준비해야 했다.

“저는 그저 할아버지와 그들에게 실망했을 뿐이에요.”

주가을은 심호흡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천, 너에게 추한 모습을 보여줬네.”

“주씨 그룹을 떠나 혼자 회사를 차릴 생각은 없어?”

"나는 무슨 재벌은 아니지만, 그동안 해외에서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이 꽤 있어."

주가을은 이 말에 생각이 복잡 해졌고 조금 흔들렸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나중에 얘기하자, 어쨌든 그들은 내 가족이야"이라며 하천을 거절했다.

"그래."

하천은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뒤에서 응원할거야"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한바탕 결혼식이 끝난 후 모든 것이 평온하게 돌아갔다.

그 다음에도, 주가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주씨 그룹에 출근했다.

하천은 매일 집에서 빨래를 하고 밥을 지었고 주솔이의 등하교를 도와주었다.

그날 오전, 하천이 주솔이를 유치원에 보낸 뒤 집으로 돌아와 청도에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긴 다리를 지날 때였다.

긴 다리 건너편에 검은 승용차들이 줄을 지어 그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엄청난 규모다."

하천은 눈을 옅게 뜨고 저쪽에 늘어선 검은색 승용차를 쳐다보았다.

문이 열리자 검은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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