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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나 당용은 그냥 버러지다!

장천호는 네 말이 맞기는 개뿔이라고 생각했다.

이 바보, 정말 장가 백초당이 무슨 만능인 줄 알아?

만약 주씨 집안의 남산평에 있는 그 땅이 아니었다면, 장천호는 지금 이 바보 같은 여자를 발로 뻥 차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응, 아빠가 손중화씨랑 사이가 괜찮으니 사정을 잘 얘기해 주겠다고 약속했어."

주씨 가족은 갑자기 싱글벙글해졌고, 주진국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천호야, 이번에 정말 너희 집에 큰 빚을 졌구나, 시간이 나면 네 아버지를 불러서 내가 직접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마"라고 말했다.

장천호는 "네, 할아버지."라며 다소 켕기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주씨 그룹 별장 밖에는 하늘에서 번개가 치고 천둥이 하늘을 울렸고 곧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 쏟아지는 비 속에서 주가을은 온몸이 비에 홀딱 젖은 채 외롭고, 무력하게 걸어갔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힘없이 흘러내렸지만 이내 빗물에 삼켜졌다.

갑자기 그녀의 발이 미끄러져 바닥에 철퍼덕 넘어졌다.

아무도 그녀를 부축해 주지 않았고, 아무도 그녀를 위로해 주지 않았다. 마치 온 세상이 그녀를 비웃는 것 같았다.

"왜,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난 정말 열심히 했어, 정말 최선을 다했어."

"왜 모두가 변하고 믿었던 할아버지마저 변한 거야, 애초에 6년 전 그 일은 내 잘못이 아니야."

“오늘 이 일도 내 탓이 아닌데 왜 너희들은 나를 그렇게 사지로 몰아넣는 거야”

그 순간, 주가을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쌓인 감정들이 모두 폭발한 듯 그녀는 목청 놓아 서럽게 울었다.

그러나 그녀의 울음소리는 곧 하늘의 천둥소리에 덮였고, 하늘도 그녀의 슬프고 우스꽝스러운 삶을 비웃는 듯했다.

우산 하나가 주가을의 머리 위에 씌워졌다. 하천이 묵묵히 그녀 옆에 서 있었다.

그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가 또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천은 아무 말도, 위로도, 부축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서서 우산을 들어줬다.

때로는 마음속의 고민과 아픔을 이렇게 털어버리는 것이 나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는 주가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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