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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성연신은 행동파!

“모함당한 줄도 모르는 바보 같은 여인의 시체 수거하러 온 거에요.”

“제가 지금 이렇게 아픈데 좀 좋은 말로 위로해 주면 어디가 덧나요?”

주눅이 든 여자를 보며 성연신은 침대 옆 나무 의자에 걸터앉아 우아하게 다리를 꼬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더니 큰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 위에 얹고는 원이를 만지듯 어루만졌다.

“위로는 못 하겠어요, 하지만 구해줄 수는 있어요!”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치자, 심지안은 왠지 그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진정한 사나이는 말을 적게 하고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행동파여야 한다!

순간 심지안은 감동이 복받쳐 올라 정중하게 인사했다.

“고마워요.”

“지안 씨 일이나 빨리 해결해요, 저 귀찮게 하지 않는 게 제일 고마운 일이에요.”

여러 번이나 속임수에 넘어가 다쳤으니, 그녀의 몸은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심지안은 성연신이 그녀를 귀찮아하는 것이 아니면 이미 무슨 소식을 듣고 그녀와 강우석의 관계를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맞아,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닌 그저 계약 관계일 뿐이야. 나한테 관심 줄 필요가 있겠어?’

심지안은 입술을 깨물더니 크지 않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요.”

심 씨네는 그녀를 사람으로도 여기지 않고 어머니가 남겨준 혼수품까지 빼앗아 버렸으니, 그녀도 마음이 약해질 필요가 없는 것이고, 성연신한테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는 것이다.

이때 성연신은 시간을 보며 다시 한번 물었다.

“간병인을 구할까요, 아니면 친구를 부르겠어요?”

“친구를 부를게요.”

화장실에 가는 것과 같은 사적인 일은 낯선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이 매우 어색했다.

“좋습니다.”

“참, 아시는 변호사가 있으세요? 소송하려고요.”

심지안이 막 나가려는 성연신을 불렀다.

“정 비서보고 연락처를 보내라고 할게요.”

발걸음을 멈춘 성연신이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네, 고마워요!”

성연신이 떠난 뒤 심지안은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링거액이 떨어지는 것을 멍하니 쳐다보며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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