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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자기랑 우리 아들 위해 일하느라 바빠

시윤은 벌써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여전히 도준의 장난기 섞인 말에 당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이윽고 그게 억울하고 화가 났는지 삐진 듯 투덜댔다.

“벌써 도준 씨를 잊었는데 어떻게 보고 싶을 수가 있어요?”

도준은 몇 번 웃더니 시윤에게 바싹 다가갔다.

“도윤이 엄마도 나 안 잊었는데, 도윤이가 어떻게 날 잊어? 그거 뭐였더라? 모전자전이란 말도 있잖아.”

말로는 한 번도 도준을 이긴 적 없는 시윤은 아예 그를 무시했다.

그때 도준이 도윤을 품에 안은 채로 시윤을 빤히 바라봤다.

“아직도 약 먹고 있어?”

시윤은 그 말에 고개를 저었다.

“이제 끊었어요. 나 쌤이 두 달 전에 이제 상태가 안정됐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먹을 필요 없어요.”

사실 이 모든 걸 도준은 진작 석훈한테서 전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시윤한테서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었다.

그도 그럴 게, 시윤이 그렇게 미쳐 있는 모습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니까.

도준의 관심에 시윤도 예의상 반문했다.

“요즘 잘 지내요? 소식도 없던데.”

“응. 자기랑 우리 아들 위해 일하느라 바빠.”

도준은 그룹 지분을 모두 시윤에게 넘겼기에 이 말도 어찌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시윤은 그 말이 불편했는지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아직 이혼 서류에 사인도 안 하는데, 저를 위해 일한다고 할 순 없죠.”

말을 마친 순간 공기가 이상하리만치 조용해져 시윤은 무의식적으로 도준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 마침 그때, 도준의 뜨거운 눈빛과 마주치고 말았다.

그제야 시윤은 방금 제가 한 말이 화해하려는 뉘앙스를 풍긴다는 걸 인지하고 바로 설명했다.

“전 그런 뜻이 아니라...”

“쉿.”

도준은 손가락으로 입을 막으며 조용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나 지금 무척 기뻐. 자기가 설명하고 나면 나 기분 안 좋아질 수 있으니까 설명하지 마.”

그 말에 시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사람이 왜 이래요? 어떻게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 해요?”

도준은 시윤의 성화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우리 아들 태어난 데 나도 한몫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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