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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폭발 사고의 진실

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수인을 빤히 바라봤다.

그러자 수인은 제 눈을 가렸다.

“이러지 마요. 그런 눈으로 보지 마요. 저 미인한테 약하단 말이에요.”

“하, 그래요, 알았어요. 제가 졌어요.”

수인은 그제야 목소리를 내리깔며 말을 꺼냈다.

“사실 시윤 씨가 경성에 공연하러 왔을 때부터 함정에 빠진 거예요.”

시윤은 어리둥절했다.

“네?”

“윤이 씨가 강의하러 갔던 학교가 왜 마침 한수진네 학교였겠어요? 그것도 사실 도준 그 여우놈이 계획한 거예요. 자기가 계속 몰아붙이면 윤이 씨가 멀리 도망갈 걸 아니까, 일부러 이미 변심한 듯 경계를 풀게 만들고 천천히 함정으로 유혹한 거라고요. 그날 윤이 씨가 도준의 치료 과정을 보게 된 것도, 모두 도준이 계획 중 일부분이었어요.”

진작 짐작하긴 했어도 직접 들으니 시윤은 등골이 오싹했다.

“이게 모두 나석훈 쌤이 계획한 거예요?”

“음, 그건 아니에요. 나석훈 쌤은 적어도 도덕은 있거든요. 이런 계획을 꾸민 건 당연히 도준이죠. 나 쌤은 윤이 씨에 대해 한마디만 했을 뿐이에요.”

수인은 곧이어 석훈의 말투를 따라 했다.

“심리 상담사로써 저는 제 일을 걸고 그렇게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할 수 없어요. 하지만 한마디만 해주자면, 시윤 씨는 아직 민 사장님을 사랑하고 있어요. 시윤 씨의 마음을 돌리려면 계속 밀어붙이기보다는 스스로 접근하도록 유인하세요.”

양심은 있지만 그렇게 많지 않은 건 분명했다.

시윤은 그 말에 오히려 살짝 안도했다. 사실 시윤은 가장 안 좋은 상황까지 생각했었다. 도준이 처음부터 진심은 조금도 없이 낯선 사람의 계획대로만 움직였을 거라는 생각. 하지만 나석훈은 그저 밀어붙이지 말라고 제안했다는 말에 시윤은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수인은 그런 시윤의 반응을 관찰하더니 물었다.

“화 안 나요?”

“별로요.”

그 말에 수인은 놀란 듯 대꾸했다.

“와, 대박. 윤이 씨 인내심 진짜 많네요.”

시윤은 덤덤하게 웃었다.

“그러니까 그 폭발 사고도 도준 씨가 계획한 거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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