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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1화 저 만나는 사람 있어요

시윤은 도준의 무관심한 태도를 보자 혼자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성격 차이요.”

그 대답에 도준은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불쾌한 듯 혀를 튕기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직원이 자료를 확인하며 다시 물었다.

“두 분 아이도 있는 듯한데, 아이가 아직 어리니 관계를 회복할 생각은 없나요?”

“없어요.”

“어떻게 회복하는데요?”

도준과 시윤은 거의 동시에 대답했다. 심지어 도준은 마치 직원의 말에 관심이 생긴 듯 흥분해서 물었다.

“혹시 바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지금껏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터라 직원은 어떤 부부가 서로 맞지 않아 이혼하고, 어떤 부부가 일시적인 충동으로 이혼하는지 대충 짐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 도준과 시윤을 후자라고 생각했다.

곧이어 안경을 밀어 오리며 말을 시작했다.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만약 원칙적인 문제가 크지 않으면 다시 함께 지내고 이해하면 되거든요. 어찌 됐든 한번 끝내기에 쉽지만 다시 시작하려면 어려우니까요.”

“그래요...”

도준은 말꼬리를 길게 끌며 농담조로 말했다.

“여보, 이 말도 일리가 있는데. 우리 시도해 보는 거 어때?”

도준의 뻔한 수작과 직원의 기대에 찬 눈빛에 시윤은 차가운 표정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필요 없어요. 사실 저 만나는 사람 있어요.”

“...”

그 말을 들은 직원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 아무 말도 없이 이혼 수속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옆에 있던 도준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만나는 사람?”

시윤은 안 들리는 듯 도준의 말을 무시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서류 두 개가 각각 도준과 시윤의 손에 건네졌다.

한참 뒤, 시윤은 멍한 표정으로 가정법원 앞에 서서 이혼서류를 바라봤다.

그제야 이혼이 정말이라는 실감이 났다.

하지만 시윤이 지난 2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회상하고 있을 때, 도준이 갑자기 시윤 손에 있는 이혼서류를 빼앗아 갔다.

이에 시윤은 이해되지 않는 듯 물었다.

“뭐 하는 거예요?”

도준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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