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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따뜻하게 해줄게

제 가슴에 떨어진 시윤의 작은 머리를 본 도준은 우진과 대화하는 것조차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는지 이내 시윤을 들어 안고 떠나갔다.

그 뒤에서 우진은 시윤이 두 손으로 도준의 목을 끌어안는 걸 바라보며 주먹을 그러쥐었다. 심지어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소년처럼 눈이 이글거렸다.

‘두 사람이 이젠 이혼도 했는데, 왜 쟁취하지 않아? 민도준한테 맞설 용기조차 없으니 선배가 너 안 좋아하지. 무조건 선배한테 내 결심을 보여줘야 해.’

...

한편, 차 안.

“물...”

도준이 시윤 대신 안전벨트를 매주기 바쁘게 시윤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목말라. 물.”

도준은 곧바로 물 하나를 시윤의 입가에 댔다.

“입 벌려.”

시윤은 고분고분 입을 벌리고 물을 마시더니 이내 눈살을 찌푸렸다.

“왜 이렇게 차갑지? 너무 차가워.”

그때 남자의 목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왔다.

“차가워야 정신 차릴 것 아니야.”

도준은 이내 생수병 뚜껑을 받아버렸다. 어두운 불빛 아래 힘 있는 팔 덕에 남성미가 한층 더해졌다.

도준은 생수병을 던져 버리고 손을 들어 시윤의 얼굴을 잡더니 엄지로 입술에 묻은 물을 닦아주었다.

“그렇게 차가워?”

‘냉동했던 물인데 안 차가울 리가 있나? 이것도 질문이라고 하나?’

시윤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차가워요.”

새빨갛게 달아오른 입술이 말 하면서 열린 순간, 남자의 뜨거운 혀가 안으로 파고들었다.

“싫어... 읍...”

도준은 마구 젓는 시윤의 팔을 꽉 잡아 등 뒤로 묶더니 몸을 바싹 붙였다. 그 순간 두 사람의 몸이 부딪히며 시윤은 더 이상 피할 곳도 없어졌다.

오랜만인지라 도준은 힘 조절도 하지 않아 술에 취했던 시윤마저 정신이 들었다. 시윤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피하려 했지만, 도준이 시윤 먼저 턱을 잡으며 말했다.

“착하지? 움직이지 마. 차갑다며? 내가 따뜻하게 해줄게.”

“싫어요.”

조금 정신이 돌아온 시윤은 몸을 버둥댔지만 손이 묶인 탓에 움직일수록 오히려 도준의 욕망을 더 건드렸다.

아니나 다를까 도준의 숨결은 더 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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